뼈가 부러져야 아는 이 질환…겨울에 각별히 신경써야
골절 발생 후에야 발병 사실 알아…치료 후 또 골절 위험 커
약물 치료, 칼슘 섭취, 비타민 합성 위해 주 2회 30분간 햇볕 쬐기, 금연·금주 등 중요
카페인 배출 시 칼슘도 내보내…커피 등 음용 줄여야
2023년 새해가 밝았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기쁘고 들뜬 마음이 들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다치지 않게, 건강을 잃지 않게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때다.
특히 요즘처럼 눈이 자주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낙상사고로 인한 골절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65세 이상 연령층을 비롯한 중‧장년층은 뼈가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뼈에 구멍이 생겨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인 ‘골다공증’도 주의해야 한다.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골절이 발생한 후에야 발병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또 이 질환 환자들은 뼈가 부러진 뒤 다시 골절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골다공증 진단은 골밀도 검사(DEXA)로 진행한다. 골밀도 검사에서 나온 T값이 △–1이면 ‘정상’ △-1~-2.5면 골다공증이 약간 진행된 ‘골감소증’ △-2.5 이하라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특히 여성은 골다공증에 매우 취약해 남성보다 더욱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는 2020년에는 105만명이었는데, 이중 여성은 99만4338명, 남성은 6만554명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때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골다공증 초기에는 골밀도 감소로 척추 뼈가 약해져 허리가 굽거나 압박돼 키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현재 54세와 66세 여성은 무료로 골밀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골다공증도 꾸준히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여기는 것이 문제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용준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조사대상 연령 50~59세, 60~69세, 70세 이상) 2016, 2017년 골다공증 진단율은 여성 62.8%, 남성 22.8%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치료율은 여성 32.2%, 남성 9.0%로 여전히 낮았다.
노원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김진우 교수는 “여성이 45세 이전에 조기 폐경이 왔거나 골절 병력, 좌식 생활 습관, 저체중, 갑상선 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만성 신부전증이 있다면 골다공증 위험이 더 높아 키 변화 등을 각별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골다공증이 심하면 척추가 체중을 견디지 못해 외상을 입지 않아도 척추 앞부분이 일그러지거나 가벼운 기침, 재채기만으로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또 손목 골절이 자주 생길 수 있으며 70세 이후에는 고관절(엉덩이 관절) 골절이 흔히 발생한다.
골다공증 치료는 골 흡수(파괴)를 억제하는 ‘골흡수억제제’와 골 형성(생성)을 촉진하는 ‘골형성촉진제’, ‘칼슘 및 비타민 D 제제’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골 생성을 높이고 골 소실을 막아 골밀도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함과 동시에 칼슘을 하루 1000~1200㎎ 섭취하기 위해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칼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주 2회 30분간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황규태 교수는 “칼슘은 우유, 두부, 다시마, 미역, 멸치, 건새우 등에 많이 포함돼 있고 비타민 D는 고등어, 표고버섯 등에 많다”고 했다.
이와 함께 금연·금주는 필수다. 흡연은 장에서 칼슘 흡수율을 떨어뜨리고, 여성호르몬을 감소시켜 골밀도를 낮춘다. 술도 뼈 생성을 억제하고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 특히 여성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골밀도가 뚜렷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는 술을 삼가야 한다.
여기에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한다. 카페인이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칼슘도 함께 내보내기 때문이다.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 정도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카페인이 100㎎ 조금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골다공증을 촉진할 수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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