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한국계 키커 구영회, 종료 2초전 4연패 탈출 역전 필드골 작렬

[동아닷컴]

구영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북미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의 한국계 키커 구영회(29)가 경기 막판 역전 필드골(3점)로 팀의 4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구영회는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17주 차 애리조나 카디널스와 홈 경기에서 두 차례 필드골 기회를 모두 살려 팀의 20-19 승리에 공헌했다.

구영회는 4쿼터 9분 36초에 27야드(약 24.7m) 짜리 필드골을 넣어 17-1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상대에게 필드골을 내줘 17-19로 끌려가던 경기 종료 2초 전, 다시 애틀랜타가 필드골 기회를 얻었다.

구영회는 홈 관중의 열띤 응원 속에 침착하게 21야드(약 19.2m) 짜리 필드골을 골대 안쪽으로 차 넣어 20-19, 짜릿한 1점자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구영회는 이날 두 번의 터치다운 득점(6점)에 이은 추가 득점(성공하면 1득점) 기회에서도 모두 골대 안으로 공을 차 넣어 이 경기에서만 총 8득점했다.

구영회의 이번 시즌 필드골 성공률은 84.4%(27/32)로 조금 올랐고, 특히 최근 4경기에서 9번 모두 성공했다. 총 30번의 추가 득점 기회에서 28번을 성공했다. 성공률 93.3%.

다만 애틀랜타는 6승 10패로 내셔널풋볼리그(NFC) 남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애틀랜타는 NFL의 살아있는 전설 톰 브래디가 이끄는 같은 지구의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8일 경기를 끝으로 2022시즌을 마무리한다. 템파베이는 이날 캐롤라이나 팬서스를 꺾고 8승8패로 NFC 남부지구 우승을 확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편 구영회는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에 이민을 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풋볼 선수로 성장했으며, 현재 NFL 정상급 키커로 꼽힌다.

2020시즌 필드골 성공률 94.9%로 프로볼(올스타전)에 출전했고, 지난 시즌에도 93.1%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5년 총액 2425만 달러(약 307억원)짜리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