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이후 등판 가능성↑"…'퍼펙트+164km' 사사키, 한일전 안 나온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하더라도 준결승전 이후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2일(한국시각) "요시이 마사토 치바롯데 마린스 감독이자 일본 WBC 대표팀 투수 코치는 대회 종반, 미국에서 열리는 준결승 이후에 사사키를 등판시킬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 시속 160km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며 주목을 받았던 사사키는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치바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사사키라는 '특급 유망주'를 품는데 성공한 치바롯데는 그를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사사키는 데뷔 첫해에는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으며,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2021시즌 11경기(63⅓이닝)에 나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고, 올해는 일본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기록과 함게 역대급 '임팩트'를 선보였다.
사사키는 올해 20경기(129⅓이닝)에 나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활약했다. 아쉽게도 데뷔 첫 10승은 수확하지 못했으나, 사사키는 지난해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투구수 105구, 19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게임'을 만들어냈다.
당시 사사키는 만 20세 5개월로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만들어냈고, 프로 무대에서 완투 경험이 없는 선수로서는 '최초'가 됐다. 또한 사사키는 1회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를 시작으로 5회 니시무라 료까지 무려 13타자 연속 탈삼진을 마크하며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폭풍 질주하던 사사키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손가락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풀타임 시즌을 처음 치르는 사사키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체력이었다. 치바롯데는 등판 간격을 늘려가며 체력 안배에 힘썼으나, 시즌 초반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다시 보여주지는 못했다.
시즌 막판 투구 내용은 아쉬웠으나, 사사키는 지난해 퍼펙트게임을 달성, 최고 164km를 수차례 기록하는 등 '특급 유망주'의 면모를 제대로 뽐낸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오는 3월 열리는 WBC 대표팀 승선도 매우 확정적인 상황. 일본 대표팀은 지난해 호주와 평가전에 사사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우며 테스트 과정을 밟은 바 있다.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사사키는 "맡겨진 임무에 전력을 다해서 던지겠다. 준비 과정은 매우 중요한데, 나도 빠르게 하고 있다"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대표팀에서 뛰는 것에 대해 "정말 귀중한 경험이 될 것 같다. 내게 도움이 되도록 잘 흡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사사키는 WBC 8강 무대까지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사키의 소속팀 사령탑이자 WBC 대표팀 투수 코치를 맡고 있는 요시이 코치는 사사키를 최소 4강 무대부터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사사키가 대표팀에서 혹사당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사키가 B조 일본라운드에 등판하지 않는다는 소식은 분명 한국 대표팀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일본이 미국(4강) 무대를 밟지 못한다면, WBC에서 사사키의 모습을 보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치바롯데 마린스 SNS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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