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삼성·LG·SK 등 韓 기업 ‘초연결 기술’ 격돌

박성우 기자 2023. 1. 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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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극복’
초연결·프리미엄 강조
삼성·LG, 초격차 기술 공개
SK그룹 ‘전기차 생태계’ 승부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3이 오는 5일(현지 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이번 CES 2023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 550개 한국 기업을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전 세계 174개국 3000여개사들이 총출동한다. 관람객 규모는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CES 2023은 ‘Be in it(빠져들어라)’을 주제로 ▲오토모티브 ▲디지털 헬스케어 ▲웹 3.0 ▲메타버스 ▲지속가능성 등 5가지 테마로 다양한 혁신 기술이 공개된다.

◇ 삼성·LG 기술 격돌…냉장고에서 TV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23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초연결 기술’을 내건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인다. CES 2023에서 가전업계의 주제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기기 간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홈’ 구현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3에서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와 스마트싱스 기반의 서비스 등 다양한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사용하는 모델.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은 최근 “이번 CES 2023에서 ‘캄테크’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보안과 사물의 초연결 생태계에서 누리는 새롭고 확장된 스마트싱스 경험을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캄테크는 가전뿐만 아니라 모바일 제품군 등 다양한 삼성전자의 제품이 연결돼 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에어컨이 집안 공기 질이 탁해지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로봇청소기와 공기청정기가 자동으로 가동되고 소비자가 잠에 들려고 하면 조명의 밝기가 알아서 조정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민다. 특히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는 이번 CES 2023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이 제품은 냉장고에 AI·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접목해 엔터테인먼트·패밀리커뮤니케이션·쿠킹·스마트홈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에는 32형 풀HD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3일에는 CES 개막에 앞서 삼성 퍼스트룩 2023 행사를 열고, 77인치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의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CES 2023에서 초프리미엄 가전제품군인 ‘LG 시그니처’ 2세대 라인업을 비롯한 다양한 콘셉트의 가전제품을 공개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CES 2023 개막에 앞서 글로벌 언론·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인 ‘LG월드 프리미어’ 연사로 등장해 ‘고객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Life’s Good)’를 주제로 발표한다.

LG 시그니처 2세대 제품들. 왼쪽부터 세탁기, 건조기, 듀얼 인스타뷰 냉장고, 후드 겸용 전자레인지(위), 더블 슬라이드인 오븐(아래). /LG전자 제공

LG전자는 가전제품 구매 후에도 추가 부품 구매나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신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LG UP 가전’을 글로벌 시장에 소개한다. UP 가전의 글로벌 브랜드명은 ‘씽큐 업(ThinQ Up)’이다.

LG전자는 UP 가전 출시를 앞두고 CES 2023 전시관에 다양한 UP 가전제품을 배치하고, 관람객이 직접 LG 씽큐앱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볼 수 있도록 운영한다. TV 제품의 경우 OLED TV 출시 10주년을 맞아 88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와 세계 최대 97형 올레드 TV 등의 신제품을 공개한다.

◇ SK, 전기차 생태계 공개…HD현대, 바다 新모빌리티 제시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8개 관계사와 글로벌 파트너사가 공동으로 ‘행동(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전시를 꾸리고 40여개에 이르는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공개한다. 최태원 회장도 CES 2023 전시관을 직접 찾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 SK온은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SF(Super Fast)배터리를 전시한다. 특수 코팅 기술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에 차량이 400㎞ 이상 달릴 수 있다.

CES 2023에서 SK그룹 전기차 관련 제품과 기술이 전시되는 '클린 모빌리티존' 조감도. SK 제공

SKIET는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LiBS)을 공개한다. 분리막은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를 막는 필름 형태 소재다. SKIET는 세계 최초로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도 세라믹 코팅으로 튼튼하고 열에 잘 견디는 분리막 제작 기술을 구현했다. SK지오센트릭의 차량용 경량화 소재 UD테이프도 전기차 중량을 줄일 수 있는 고기능 복합소재로 선보인다.

SKC의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세계에서 가장 얇고 길고 넓은 동박 제품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동박은 전기차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SK넥실리스는 머리카락 두께의 30분의 1에 불과한 4㎛(100만분의 1m) 두께의 동박을 1.4m 너비로 77㎞까지 생산한다. SKC는 배터리 주행거리와 충전속도를 대폭 끌어올리는 실리콘 음극재도 처음 선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CES 전시관 조감도. /현대중공업 제공

SK E&S는 지난 3월 인수한 미국 전기차 충전기업인 에버차지(EverCharge)의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코브(COVE)를 최초 공개한다. 에버차지 충전기는 전기차의 충전 패턴 등을 분석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 건물 전체 전력 부하를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현대모비스는 역대 최대 규모인 780㎡ 전시관을 꾸리고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콘셉트 모델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 등의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 두 번째로 CES에 참가하는 HD현대(현대중공업그룹)는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의미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해양 전략과 성장 동력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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