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자, 공짜치료 언제까지"…정부 "개량백신 맞아야" 독려

개량 백신 감염 예방 효과 28.2%↑…부작용 신고는 90%↓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 자문위원장이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개량 백신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에 걸리고, 오히려 부작용이 걱정되는데 또 맞을 필요가 있을까?"

정부가 백신에 대한 국민적 불신에 답하며 적극적인 접종을 당부했다. 코로나19 개량 백신은 기존 백신에 비해 감염 예방 효과는 28.2% 더 높고, 이상사례 신고율은 10분의 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은 2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정말 좋은 백신이 있고 좋은 치료제가 있는데도 끝까지 거부해 중증에 이르고, 다 무료로 오랫동안 의료 혜택을 받는다. 과연 국가가 언제까지 그분들한테 모든 것을 무상으로 제공해야 할 것이냐(의 문제)는 앞으로 논의를 해봐야 한다"라며 "횡단보도가 있는데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고 무단횡단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난 것과 큰 차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가 떨어진 것에 대해 "이전 구형 백신은 최초의 우한주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많은 변형이 일어난 오미크론의 감염을 막아주는 능력이 매우 떨어졌고 그래서 3차, 4차를 맞고도 많이들 걸리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개량백신은 현재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BA.5 계통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며 현재 24.2%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BN.1도 오미크론 BA.2.75 켄타우로스 하위 변위이므로, 충분한 감염예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60대 이상은 개량 백신을 접종할 경우 구형 백신 접종군 대비감염 예방효과가 약 28.2% 더 높으며 중증화율, 사망률이 각각 1/4, 1/5로 감소했다"며 질병청의 자체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기존의 구형 백신을 맞은 집단과 비교했을 때개량 백신을 접종한 집단은 코로나에 감염될 확률이 최대 약 절반(56%)으로 줄어들고, 입원위험도 최대 83% 감소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백신 부작용 우려에 대해서도 정 위원장은 "이상 사례 신고율이 기존 백신은 1000 건당 3.7회 신고가 있었던 반면 개량 백신은 1000 건당 0.35회에 불과하다"며 신고율이 10분의 1로 줄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기존에 한 두 번 맞아서 크게 이상이 없으셨던 분들은 개량 백신 맞으셔도 큰 문제가 없다"며 "혹시나 발생할 이상 반응에 대비해 지난해 7월 19일부터 정부는'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지원센터' 설치·운영을 통해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예방접종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60세 이상 개량백신 접종률은 아직 30% 초반에 머물러 있는 반면 만 65세 이상 독감 예방접종률은 80%가 넘는 상황"이라며 "독감 백신을 맞을 정도로 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독감보다 훨씬 더 아프고, 오래가고, 치명률도 높은 코로나19에 대응할 백신을 맞지 않을 의학적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