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목욕' 소막마을 공동샤워실 재개장…면적 확장해 남녀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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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주거환경에 마땅한 목욕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택시를 타고 인근 동네로 '원정목욕'을 떠났던 부산 남구 소막마을의 공동샤워실이 확장공사를 마치고 재개장됐다.
2020년 2월 우암동 소막마을 주민공동체센터가 문을 열면서 함께 운영된 샤워실은 집에 개인 목욕시설이 없는 소막마을 주민들을 위해 마련됐다.
앞서 구는 지난 12월29일 소막마을 주민공동체 대표, 인근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샤워실 준공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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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본격 운영…주민 누구나 이용료 1000원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열악한 주거환경에 마땅한 목욕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택시를 타고 인근 동네로 ‘원정목욕’을 떠났던 부산 남구 소막마을의 공동샤워실이 확장공사를 마치고 재개장됐다.
2일 남구에 따르면 이날부터 닷새간 무료로 샤워실 시범운영을 한 뒤 9일부터 이용료 1000원을 받고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샤워실은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2020년 2월 우암동 소막마을 주민공동체센터가 문을 열면서 함께 운영된 샤워실은 집에 개인 목욕시설이 없는 소막마을 주민들을 위해 마련됐다.
기존 샤워실은 약 16㎡(5평)에 샤워기 4개만 있어 월·수·금은 여성, 화·목은 남성이 제한적으로 이용해 왔다.
이번 공사를 통해 탈의실을 포함한 샤워실이 총 46㎡(13평) 규모로 확장됐고, 샤워기 7개가 추가로 설치됐다. 이에 기존 샤워장은 남성용으로 쓰고, 새로 만들어진 샤워장은 여성이 쓰면서 요일 구분 없이 남녀 모두가 항상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온수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도 도시가스 보일러 5대를 설치해 개선했다.
소막마을은 소 막사로 사용하던 곳을 한국전쟁 중 부산으로 밀려든 피란민들의 주거시설로 바꾸면서 이름 붙었다. 이후 산업화로 인근에 공장, 항만이 조성되며 소막마을에는 다수의 노동자들이 터를 잡았으나 주거환경은 열악하다.
대부분 고령층인 소막마을 주민들은 설거지와 세면을 모두 한곳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에 인근 동네인 남구 문현동으로 택시를 타고 원정목욕을 가기도 했으며, 지난해 1월에는 남구청 앞에서 공공목욕탕 건립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구는 소막마을에 수년간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공공목욕탕을 짓기 어렵다고 판단해 기존 샤워실을 확장하기로 했다.
앞서 구는 지난 12월29일 소막마을 주민공동체 대표, 인근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샤워실 준공식을 열었다.
샤워실 이용료는 마을 공금으로 모아 주민 공동체 행사나 샤워실 운영비로 쓰일 예정이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소막마을 주민께 깨끗하고 쾌적한 샤워시설을 제공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마땅한 목욕시설이 없었던 주민들의 불편함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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