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소년들에게 日세이코 시계 선물하며 “남조선은 명백한 적”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1. 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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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핵무력 증강’ 밝힌뒤 내부결속 주력
해임 박정천은 불참…권력구도 탈락
조선소년단에 일본 시계 건내 눈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새해를 맞아 1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을 맞아 지난 1일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남측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고 핵탄두 보유량을 대폭 늘리겠다며 위협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정권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며 내부 결속에 나서는 모양새다.

2일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전날 당·정·군 주요 인사들과 함께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11주기 당시에는 참배에 불참했지만 이번에는 신년을 맞아 금수산궁전을 찾았다.

매체들은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김덕훈 내각 총리와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장,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배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앞선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해임된 ‘군부 1인자’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관련 북측 보도사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권력구도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평양에서 열린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사진정치’를 펼쳤다. 이 단체는 북한의 만 7~14세 학생들이 의무 가입하는 아동·소년 단체다.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일본제 세이코 시계를 착용해 보고 있는 북측 조선소년단 제9차대회 대표들. [조선중앙통신]
북측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조국 번영의 새로운 한 해를 소년단원들의 밝은 웃음소리, 담찬 발구름소리를 들으며 시작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성스러운 위업의 정당성을 확신하며 나아가는 우리 당과 국가, 인민에게 있어서 참으로 크나큰 힘이고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북측 매체들의 해당 보도 사진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은 소년단 학생들에게 일본제 세이코 손목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같은 민족 핵위협 北태도 개탄”
한편 통일부는 2일 한국에 대해 노골적인 핵 위협을 가한 김 위원장에 유감을 밝히며 자제를 촉구했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측 당 전원회에 대해 “남북관계 측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우리 측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고 핵 선제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노골화했다”라고 논평했다.

조 대변인은 “정부는 주민의 곤궁한 삶은 외면한 채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집착하고, 같은 민족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23년 새해를 맞아 북한은 잘못된 길을 고집하지 말고 한반도 평화와 민족 공동번영의 길로 나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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