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北 '동무' 아닌 '오빠' 유행, 공격 원인 됐을 것"

홍수현 2023. 1. 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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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한국 문화가 유행하며 민심이 동요하는 것이 최근 강경한 대남정책의 기저에 깔려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에서 지난 2020년 말 제정된 '반동사상 문화 배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전 장관은 "요즘은 USB도 통용이 된다"고 언급하며 "유포한 자는 사형"이라고 말해 북한 내 강력한 처벌 수위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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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를 '동무' →'오빠'로 부르는 한국식 문화 확산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북한 내 한국 문화가 유행하며 민심이 동요하는 것이 최근 강경한 대남정책의 기저에 깔려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에서 지난 2020년 말 제정된 '반동사상 문화 배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반동사상 문화 배격법은 한국 드라마·영화를 보거나 복제·배포하는 경우 최고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법안이다.

정 전 장관은 "요즘은 USB도 통용이 된다"고 언급하며 "유포한 자는 사형"이라고 말해 북한 내 강력한 처벌 수위를 알렸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러한 규제를 두고 "내부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 아니냐"라고 해석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에서는 원래 남자친구에게 동무라고 부르는데 요즘은 남한식으로 '오빠'라고 부르는 게 많이 통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당국은 이를 괴뢰식 말투를 닮아가고 있다고 강조하며 엄벌에 처한다고 하고 있지만 사회 문화적으로 유연화되고 있다. 남한화 된다고 할까"라고 말했다.

또 "당국은 외래화보다 남한화, 즉 괴리식 말투가 유행한다는 걸 아주 세게 공격하고 있다"며 "이런 것이 결국 대남자세 면에서 아주 강경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근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동안 한국 드라마와 가요 등 문화 콘텐츠 유입에 거부감을 드러내왔다. 북한 당국과 관영매체도 "물먹은 담벼락처럼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거나 "남조선 말 찌꺼기를 없애야 한다"는 등 경계심을 보여왔다. BBC에 따르면 최근에는 K팝을 '악성암'으로 규정하고 엄벌을 공언했다.

사랑의 불시착 [사진=tvN]

그러나 지난해 10월 민간 대북방송사인 국민통일방송이 북한 주민 50명과 탈북민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를 발표한 결과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영화로는 1위 사랑의 불시착 2위 펜트하우스 3위 오징어 게임이 선정되는 등 북한 사회에 이미 한국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새해 첫날(1일)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전날(31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도발을 감행해 새해에도 강대강 대치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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