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의 주원인 ‘난소낭종’…가임력 회복하는 치료 방법은?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난임 시술 환자가 약 15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각자 사는 환경이 다른 만큼 임신이 어려운 이유도 다양하지만, 주원인으로 꼽히는 게 바로 난소 혹, ‘난소낭종’입니다.
‘난소낭종’의 종류
자궁과 난소는 임신과 출산으로 직결되는 장기인 만큼 여성 생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중 자궁 양측에 각각 위치하는 난소는 배란은 물론, 여성호르몬 생성을 담당하고 있는데, 난소는 수많은 난자 세포로 가득 찬 하나의 덩어리처럼 존재합니다. 이 내부에 액체가 고이면서 물혹이 형성되면 이것을 ‘난소낭종’이라고 합니다.
난소가 가장 활발하게 기능하는 20~40대 가임기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난소낭종은 크게 ‘기능성 낭종’과 ‘양성 낭종’으로 분류합니다. 정상적인 배란 과정이 진행되면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자연적으로 소멸하는 것을 ‘기능성 낭종’,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점점 크기가 커지고 그 병변으로 인해 불편감, 통증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을 ‘양성 낭종’이라고 합니다.
기능성 낭종 vs 양성 낭종
먼저 기능성 낭종은 매달 배란 시 난자를 성숙시키는 물주머니인 난포를 터트려서 난자를 배출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변을 말하며, ‘난포 낭종’이라고도 부릅니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생리 주기가 반복되면서 사라집니다. 난소낭종의 약 60%에 해당할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반면 양성 낭종은 다양한 종류의 액체로 차 있는 양성의 혹입니다. 물과 점성과 비슷한 액체로 이루어진 ‘장액성 낭종’, 젤리 같은 액체로 채워져 있는 ‘점액성 낭종’, 혈액으로 차 있는 ‘자궁내막종’이 대표적인 양성 낭종을 꼽힙니다. 이 중에서도 자궁내막종은 생리혈의 일부가 나팔관을 통해 난소로 역류할 때 자궁내막조직이 함께 들어가면서 난소에 그 조직이 이식, 혹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이 병변은 시간이 흐르면서 갈색으로 변한 생리혈이 채워져 있다고 하여 ‘초콜릿 낭종’으로도 불립니다.
난소낭종 증상은 대부분의 환자에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해당 질환을 알아채기가 꽤 어려운 편입니다. 다만 평소보다 생리의 양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할 때, 혹은 생리불순, 부정 출혈 등과 같은 증상과 통증이 나타나면 난소낭종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 난소낭종 크기가 커지면 주변 장기를 압박하게 되면서 요통,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 상태까지 질환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난임의 위험이 따를 수 있으며, 난소의 정상 조직이 파괴되면서 건강 악화까지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병변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검사는?
난임의 주원인인 난소낭종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땐, 먼저 병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변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 난소종양표지자 검사, MRI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먼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난소 내부에 어떤 낭종이 있는지 전반적인 파악을 합니다. 이후 CA-125, HE-4와 같은 난소종양표지자 검사를 시행하여 양성, 악성 여부를 확인하고 혹시 모를 난소암의 확률까지 평가합니다. 마지막으로 MRI 검사에서는 골반 안에 있는 장기 상태를 파악하고, 난소 혹이 가진 성격을 판단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전 검사를 통해 양성 혹임이 확인되면 정상조직 손상 없이 가임력을 회복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인 ‘경화술’을 치료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가임력을 회복하기 위한 난소낭종 치료 방법은?
경화술은 난소나 나팔관, 복강 내에 발생한 낭종, 자궁내막종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비침습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초음파에 장착된 특수한 주삿바늘을 통해 낭종을 채우고 있는 액체를 흡인하고, 경화제를 주입하여 낭종을 화학적으로 괴사시킵니다.
외과적인 수술적 치료와는 다르게 흉터, 감염에 대한 부담이 없고, 비교적 간편한 시술이기 때문에 수면 마취로 진행합니다. 치료 후 일상으로의 회복 또한 빠르며, 무엇보다도 정상조직 손상 없이 난소낭종을 괴사시킬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난항을 겪었던 임신의 가능성을 높이는, 즉 가임력을 회복하는 데 유리한 치료 방법입니다. 난소낭종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 시술이 1회로 끝나지 않고 2회 이상 필요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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