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퍼스트' 위한 개개인 도전 의식 필요... 복지제도 더 강화할 것"
조선미디어그룹 사원 여러분, 계묘년(癸卯年) 새해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한 해 전세계는 코로나와의 싸움으로부터 조금씩 일상을 회복해왔습니다. 그러나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코로나 이전의 활력은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이어졌습니다. 폭등하는 금리, 치솟는 물가 등으로 국가 경제에 어려움은 한층 가중된 한 해였습니다.
미디어 업계도 격변의 시간이었습니다. 신문사들은 디지털화와 유료화 모델 구축을 위한 실험에 앞다퉈 뛰어 들고, 방송사들은 유튜브, OTT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대형 글로벌 이벤트인 베이징 동계올림픽, 카타르 월드컵 등을 거치면서 언론으로서 본분을 지켜내며 신문과 디지털에서 큰 성취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하고 사실확인을 중시하는 저널리즘의 원칙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속도에서도 뒤지지 않기 위해 모두가 혼연일체로 뛰어주었습니다.
조선일보 앱은 구글을 제치고 국내뉴스 앱 총 사용시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조선일보 유튜브채널 구독자는 작년 1월 국내 신문사 최초로 1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CS본부는 배달망 유지와 배달사원 처우 개선을 위해 14년 만에 단행했던 구독료 인상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AD본부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분투했습니다.
TV조선은 종편은 물론 지상파들과의 경쟁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보도, 예능, 드라마의 삼각축에 이어 스포츠 중계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작년 4월 지상파 방송사 컨소시엄을 제치고 2024년 8월까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 독점 중계권을 따냈습니다. TV조선은 작년 말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방송평가에서 4년 만에 종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오디션 예능 최고 시청률 35%를 기록하며 종편은 물론 방송가의 새역사를 쓴 미스터트롯의 ‘시즌 2’가 첫방송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놀라운 성적 속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다시 한번 힘들고 지친 국민들에게 에너지와 감동을 전달하길 기대합니다.
조선비즈는 작년 네이버 구독자 400만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 경제매체의 선두주자로 올라섰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최고의 언론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도록 힘써주신 조선미디어그룹의
모든 임직원께 감사드립니다.
사원 여러분
새해 경제 전망은 참으로 어둡습니다. 한반도뿐 아니라 전세계가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경제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미래를 위한 비전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대격변의 시대엔 우리 모두의 경험과 지혜가 모이고 쌓여야 명확한 비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빠른 변화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합니다.
사원 여러분,
올해는 조선미디어그룹에 도전이 충만한 한 해가 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제 ‘팩트 퍼스트’ ‘저널리즘 퍼스트’와 더불어 ‘챌린지 퍼스트(Challenge First)’를 추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개개인의 도전 의식이 필요합니다. 실패가 반복되더라도 작은 도전들이 모여 창대한 결과를 이룰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회사는 도전하는 사원들의 ‘최선을 다한 용감한 실패’에는 갈채를 보낼 것입니다. 새로운 길을 찾으려 노력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contents creator)’에게 회사는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사원 여러분
대한민국은 지난 해에도 진영 간 충돌이 심화하고, 편가르기로 인한 갈등이 격화하는 혼란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조선일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불편부당과 철저한 사실확인이란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켜나가야할 것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소셜미디어의 확산 속에서 ‘가짜 뉴스’를 넘어 ‘가짜 언론’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저널리즘의 본질인 사실 보도를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매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언론으로서 기본양식과 책임의식이 결여된 가짜뉴스, 가짜언론은 결국 민주주의의 토대를 위협합니다. 우리가 1등 언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저널리즘의 기본 가치를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사원 여러분
여러분들이 바로 조선미디어그룹의 주인입니다. 사원 여러분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취재에 그리고 업무에 집중할 때 조선미디어그룹이 1등 기업으로 지속될 것입니다.
작년 회사는 지난 10년 간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을 했습니다.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연말 격려금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회사는 사원 복지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회사는 개인이 최대 30만원을 내면 회사가 30만원을 추가로 불입해주는 ‘매칭 펀드식 개인연금’을 도입했고, 작년에는 사원 주택 대출 한도를 최대 3억원으로 늘렸습니다. 사원 여러분의 주거, 노후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지난해 시중 금리가 치솟으면서 많은 사원들에게 회사 제도가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경영자로서 크게 기쁘게 생각합니다.
올해도 사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고자, 복지제도를 또 한번 강화합니다. 젊은 사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취학 자녀의 유아학자금을 매달 10만원씩 지원하고, 미혼 사원에게 무이자로 1000만원을 대출하는 제도를 신설합니다. 올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100만원의 복지포인트도 추가로 지급하겠습니다. 올해 사원 가족들의 외부숙박비 지원 일수를 기존 7일에서 10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외부숙박비 지원금 한도도 10만원에서 13만원으로 확대합니다.
사원 여러분
도전이 절실한 올해, 일할 때 확실히 일하고 쉴 때 확실히 쉬면서 험난하지만 의미있는 전진을 우리 모두 손잡고 해나갑시다. 올 한 해 모두 건강하시고 여러분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1일 조선일보사 사장 방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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