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불펜→1군 9승 선발…롯데 마운드의 늦게 핀 꽃, 10년차에 억대 연봉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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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불펜 투수로 전전하는 듯 했던 30대에 접어든 투수.
래리 서튼 감독은 시즌 도중 "내가 처음 봤을 때 이인복은 2군 불펜투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1군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는 투수로 멋진 활약을 하고 있다. 원래는 투피치 투수였지만 4가지 구종을 잘 던지는 투수가 됐다. 롯데의 육성프로그램이 성공한 사례다.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는 볼배합으로 영리함까지 갖췄다. 굉장히 자랑스럽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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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2군 불펜 투수로 전전하는 듯 했던 30대에 접어든 투수. 하지만 약간의 변화와 발전이 완전히 다른 투수로 거듭나게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늦게 핀 꽃, 이인복(32)에게 이제 억대 연봉 선수라는 타이틀은 당연해지고 있다.
이인복에게 지난해는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지난해 26경기(23선발) 126⅓이닝 9승9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9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만 8승을 거두면서 데뷔 첫 10승도 눈앞이었지만 후반기에 페이스가 다소 꺾였다.
그러나 그동안 박세웅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토종 선발이 없었던 롯데 선발진에 한줄기 빛을 안긴 투구를 펼쳤다. 2020년부터 뒤늦게 기량이 만개할 기미가 보이더니 올해 완전히 활짝 폈다. 늦게 핀 꽃이었기에 롯데의 구성원들 모두가 이인복의 활약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서울고-연세대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입단한 이인복은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던 투수였다. 하지만 부상 등으로 강속구를 잃었고 커리어의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다가 2018년 마무리캠프부터 투심을 장착하기 시작했고 꾸준히 갈고 닦은 끝에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투심볼러’로 거듭났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2군에서도 불펜 투수였던 그는 이제 어엿하고 당당한 1군 선발 자원이 됐다. 래리 서튼 감독은 시즌 도중 “내가 처음 봤을 때 이인복은 2군 불펜투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1군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는 투수로 멋진 활약을 하고 있다. 원래는 투피치 투수였지만 4가지 구종을 잘 던지는 투수가 됐다. 롯데의 육성프로그램이 성공한 사례다.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는 볼배합으로 영리함까지 갖췄다. 굉장히 자랑스럽다”라고 설명했다.
땅볼/뜬공 비율 1.39로 12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가운데 리그 8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남겼다. 땅볼 유도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이 3.64였던 것을 고려할 때, 롯데 수비진이 더 좋았다면 9승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도 있었다는 가정도 할 수 있다.
10승에 실패했지만 이인복이 시즌 전체에 공헌한 바는 크다. 서튼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이인복을 4선발에 넣고 시즌 플랜을 짰다. 이인복은 기대대로 빠짐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서튼 감독의 구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제는 이인복도 공헌도를 인정 받아야 할 때. 2020년 연봉 3000만 원으로 최저연봉 수준이었던 그는 꾸준한 활약 덕이 2021년 4800만 원, 그리고 지난해 85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올해 투수 연봉 고과에서 최상위권에 속한 그는 억대 연봉 돌파가 유력하다. 데뷔 10년차에 억대 연봉의 감격을 누릴 수 있다.
이인복의 경사는 곧 롯데 투수진의 경사와도 같다. 이인복의 결실은 롯데 투수진 육성 시스템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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