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시위 재개…삼각지역 탑승 저지당해

<앵커>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 연대가 오늘(2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지하철 지연이 5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탑승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서울교통공사가 탑승을 막자 역사 안에서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장연이 오늘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숙대방향 승강장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지난해 말 국회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다며 시위를 재개한 겁니다.

앞서, 법원 중재안대로 지하철 지연이 5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새해에도 탑승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전장연은, 서울교통공사 측이 스크린도어 앞에서 탑승을 막아서면서 지하철 탑승에는 실패했습니다.

공사 측은 전장연의 탑승 시위가 철도교통법상 역사 내 소란 행위, 철도 직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방해하는 행위 등에 해당된다며 퇴거 지시와 함께 승차를 막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해 첫 출근길 지하철 지연은 없었지만 삼각지역사에서 전장연과 공사가 탑승과 시위 구조물 설치를 둘러싸고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 법원은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과 박경석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소송과 관련해, 전장연은 시위를 중단하고, 교통공사가 모든 역사에 장애인 이동을 위한 승강기를 설치하라고 조정했습니다.

이 조정에는 전장연이 5분 넘게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킬 경우 회당 500만 원을 공사에 지급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전장연은 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용불가 입장과 함께 전장연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dky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