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가 나서 구단주 뜻대로 픽, 염경엽 이승엽 야구가 궁금하다. 힘이 실렸지만 우승부담 큰 서울라이벌

민창기 2023. 1. 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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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

지난 40년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지도자 숫자다.

정규리그 2위를 한 감독, 세 차례 우승을 이끈 지도자를 내렸다.

우승경험이 많은 지도자를 영입하고, 최상의 투자를 하고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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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4일 열린 취임식에서 염경엽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18명.

지난 40년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지도자 숫자다. 지난해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68명(올해 신임감독 포함 총 71명) 중 20명이 안 된다. 1982년 김영덕 감독부터 시작해 김응용, 강병철, 백인천, 이광환, 김인식, 김재박, 이희수, 선동열, 김성근, 조범현, 류중일, 김태형, 김기태, 트레이 힐만, 이동욱, 이강철, 김원형 감독이 정상을 밟았다. 극히 소수의 야구인에게 허락된 영광이다. 팀을 옮겨 두 팀에서 우승을 이끈 지도자는 김응용 감독이 유일하다. 감독의 리더십, 강한 전력, 든든한 프런트 지원 등 여러 요소에 운까지 따라줘야 가능한 우승이다.

KBO리그 구단 사령탑 중 우승 감독은 둘 뿐이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다. 공교롭게 최근 2년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10개 구단, 감독 10명의 최종 목표는 하나다. 좋은 선수를 뽑아 키우고, 좋은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키우는 다른 이유가 없다. 우승을 못 해본 팀도, 연패를 노리는 팀도, 재도약을 다짐하는 팀도, 당장 우승 전력이 아니라고 해도, 우승을 바라보며 준비한다.

2023년 새해,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두 '서울라이벌'을 주목하게 된다. 두 팀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나란히 사령탑을 교체했다. 정규리그 2위를 한 감독, 세 차례 우승을 이끈 지도자를 내렸다. 두팀 사령탑을 거친 염경엽 감독이 트윈스를 맡았다. 지도자 경력이 없는 이승엽 SBS 해설위원이 바로 베어스 지휘봉을 잡았다.

팀 분위기 쇄신 차원이든, 다른 내막이 있든, 이유는 하나다. 우승을 위한 결정이다.

지난해 10월 18일 두산 사령탑에 취임한 이승엽 감독.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두산 선수들이 박정원 구단주를 행가레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다른 팀과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 야구 이해도가 높은 구단주, 구단주대행이 직접 나섰다. 감독 교체도, 새 감독 영입도 구단 오너가 관심을 기울였다.

구단이 공식적으로 선임을 부인했던 지도자를 시차를 두고 사령탑에 앉혔다. 구단을 건너뛰고 구단주가 영입을 주도해, 먼저 공개했다. 두 구단의 파격에 가까운 행보가 가능했던 이유다.

우승이 목마른 LG, 속이 탄다. 1994년 두번째 우승 후 30년 가까이 정상에 서지 못했다. 우승경험이 많은 지도자를 영입하고, 최상의 투자를 하고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우승 참 어렵다. '이웃집' 두산이 펄펄 나는 걸 지켜보면서 속앓이를 했다. 지난 시즌에는 히어로즈에 밀려 한국시리즈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제 구단주대행이 힘을 실어준 염경엽 감독 체제가 가동한다. 우승 못하면 실패가 되는 팀이다보니 엄청난 부담을 안고 시작한다. 올해는 내부 FA(자유계약선수)를 잡지 못해 전력누수 요소까지 생겼다. 샐러리캡이 가로막았다. 구단주대행의 지대한 관심, 양날의 검이다.

두산은 최근 몇년 간 위축돼 있었다.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도 지속적인 전력 유출을 피할 수 없었다. '육성 명가'로 이름난 두산도 한계를 드러냈다. 전임 감독의 장기집권에 따른 피로감까지 쌓였다.

2021년 4월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를 함께 관정하고 있는 구본능 전 KBO 총재와 신동빈 롯데 구단주.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이런 분위기를 일소하고 '최강 두산' 면모를 되찾기 위한 선택이 '감독 이승엽'이다. 이 감독의 요청에 따라 최고 FA 포수 양의지까지 데려왔다. 6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했다. 이 또한 박정원 구단주의 의지가 담긴 금액이다. 이전과 많이 다른 기조다.

과감한 행보에 가려진 초보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일단 구단주의 전폭적인 신뢰를 안고 출발한다. 당장 우승은 아니고 3년 내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만약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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