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딸이 직업? 표바하→배수진 ‘예능 자유이용권’이라도 있나 [이슈와치]

이해정 2023. 1.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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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부모의 그림자에 가려질까 일부러 그 사실을 속이는 2세들이 있는가 하면 이를 적극 활용해 방송 출연의 발판으로 삼는 이들도 있다.

표바하는 아빠의 용돈을 거부할 정도로 유명인인 아버지의 그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지만, 모순적이게도 이미 표인봉 딸이라는 타이틀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잠만 자는 사이'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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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연예인 부모의 그림자에 가려질까 일부러 그 사실을 속이는 2세들이 있는가 하면 이를 적극 활용해 방송 출연의 발판으로 삼는 이들도 있다.

가족 예능이라면 모를까 연애, 상담 프로그램 등으로 확산되는 스타 2세들의 '예능 자유이용권'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해 12월 3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코미디언 표인봉과 그의 딸 뮤지컬 배우 표바하가 출연했다. 표바하는 아빠의 용돈을 거부할 정도로 유명인인 아버지의 그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지만, 모순적이게도 이미 표인봉 딸이라는 타이틀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잠만 자는 사이'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뒤였다. 10분당 상담비가 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은영과의 대면도 표인봉 딸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 연예인 2세 특권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과한 처사는 아니다.

코미디언 배동성 딸 배수진도 아빠 찬스를 이용해 여러 차례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췄다. 지난해 12월 27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해 27살에 경기도 자가를 마련하고도 금수저 꼬리표가 억울하다고 해 논란을 키웠다. 그에 앞서서는 지난 2021년 9월 종영한 MBN '돌싱글즈'에 출연했고, 전 남편과 연애할 당시에는 아빠들의 딸 관찰 예능인 '내 딸의 남자들2: 아빠가 보고 있다'에 고정 출연했다.

배수진은 금수저가 억울하다고 했지만 잘나가는 코미디언 아버지의 덕이 아니었다면 '행인1'로라도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었을까. '진격의 언니들'에서 털어놓은 대로 "돈 나갈 곳은 많은데 직업이 없는" 신세에 무슨 수로 예능 프리패스가 가능했을까. 물론 첫 물꼬를 튼 후에는 배수진의 활약도 있었겠으나 최초의 기회를 마련한 것도, 아직은 미미한 재능을 물려준 것도 전부 아버지 배동성의 덕이다.

표바하와 배수진의 예능 출연은 단순히 시청자들의 의아함을 자아내는 걸 넘어 기회가 없는 예능인들을 좌절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대단히 아름답다기엔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준비생이 넘쳐나고, 은근히 웃긴다고 하기엔 공개 코미디 무대 뒤로 사라진 개그맨들에게 미안해지는 그녀들의 예능 순회공연을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 하나. 그토록 아빠 꼬리표를 떼고 싶다면 예능에 기웃거리는 건 그만두고 각자 본업에 충실하면 되는데 말이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채널S '진격의 언니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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