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손흥민 “아쉽고 안타까운 경기, 계속 고민할 뿐” [현장 인터뷰]

토트넘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애스턴 빌라와 2022~2023 EPL 18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손흥민이 경기 중 안면 보호마스크를 벗어던지는 투혼을 발휘했음에도 토트넘은 0-2로 패했다. 런던 | 남장현 기자

마스크까지 벗어던지며 투지를 보였음에도 패배를 막지 못한 손흥민(31·토트넘)의 표정은 몹시 어두웠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애스턴 빌라에 0-2로 패했다.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으로 고개를 숙인 토트넘은 승점 30(9승3무5패)에 그쳐 이날 브라이턴 원정에서 4-2로 승리한 선두 아스널(승점 43)과 격차는 더 벌어졌고, 4위 수성에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19분 볼 터치에 실패한 직후 시야를 가렸던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그라운드를 적극적으로 누볐으나,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긴 침묵을 깨지 못했다. 리그 15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21차례 공식경기에서 5골·2도움에 그치고 있다. EPL 득점왕(23골)에 올랐던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페이스다.

최악의 졸전이었다. 팀 전체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손흥민도 인정했다. “홈경기였고 무조건 이겨야 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았다.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많이 아쉬웠다. 보완할 점들이 많이 드러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총체적 난국 속에 반복되는 선제 실점이 특히 불편하다. 토트넘은 리그 7경기 연속으로 먼저 골을 허용하고 있다. 팽팽한 승부에서 선제골은 굉장히 중요한데, 토트넘은 스스로 고전을 자초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싱데이(지난달 26일)’ 경기인 브렌트포드 원정(2-2 무)을 마친 뒤에도 불안한 수비를 언급했던 손흥민은 이날은 “수비진만이 아닌, 전체의 문제다. 팀원들도 지금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운도 없었다. 상대의 첫 번째 슛에 실점했다”며 답답해했다.

개인적으로도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손흥민은 “매 순간이 안타깝다”며 “득점 여부를 떠나 (스스로) 많이 보완해야 한다. 어떻게 팀을 도울지 거듭 고민하고 있다. 개선할 부분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시간적 여유가 없다. 당장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리그 원정경기가 코앞이다. 7일에는 포츠머스와 잉글랜드 FA컵 홈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나마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경기는 런던에서 치러지기에 이동의 불편함은 덜하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손흥민은 ‘회복’을 언급했다. “잘 먹고 잘 쉬며 회복해야 한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빨리 털어내야 한다. 분명히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팰리스전부터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런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