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에 관심 뺏겼지만’ 임성재는 2023년 메이저 대회 우승후보
“모든 관심이 김주형에게 쏠려 있지만, 임성재는 한국선수중 2023년 메이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선수다.”
세계랭킹 19위 임성재(25)가 올해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은 2일 2023년 주목할 주요선수를 소개하면서 ‘첫 메이저 우승 가능성이 큰 선수’로 임성재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윌 잴러토리스(미국)를 꼽았다.
골프채널은 “임성재는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특히 마스터스에서 잘 했다”며 “꾸준히 세계 최고선수가 되기 위한 여정을 밟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임성재의 스크램블(그린을 놓치고도 파 이상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능력) 순위가 2022년 5위(66.2%)인 점을 들어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스코어를 지켜내는 실력을 높이 샀다.
임성재의 섬세한 경기 스타일은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특히 빛을 뿜었다. 처음 출전한 2020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2위에 올라 한국선수 역대 최고성적을 올렸고 지난해엔 첫날 단독선두로 나서는 돌풍 끝에 공동 8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골프채널이 거론한대로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김주형(21)이다. 지난해 8월 이후 두 달 만에 2승을 거두고 세계 15위까지 뛰어오른 김주형의 ‘톰 김’ 열풍이 뜨겁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 매체는 임성재의 PGA 투어 2승과 지난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2위 등의 경력을 높이 샀다.
임성재는 2009년 양용은이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는 기적의 역사를 쓴 이후 메이저 우승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한국선수다. 한국선수 4명이 2022 프레지던츠컵 주축으로 활약한 것을 감안하면 2023년에는 14년 만의 한국 메이저 챔피언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
임성재 다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잘 한 선수는 PGA 3승의 김시우(28)다. 김시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늦가을에 열린 2021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12위를 차지했고 2017년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모두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2017년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자신감이 김시우의 가장 큰 자산이다.
김주형은 지난해 US오픈 23위, 디 오픈 공동 47위를 차지했고 PGA 챔피언십에서는 컷탈락했다.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는 올해 처음 나선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센세이션을 일으킨 2022 프레지던츠컵,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꺾은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타이거 우즈 초청을 받은 히어로 월드 챌린지 등을 통해 쌓은 자신감을 증폭한다면 또 한 번 큰 사고를 낼 가능성도 높다.
이경훈(32)은 지난해 US오픈 공동 37위, PGA 챔피언십 공동 42위가 손에 꼽는 메이저대회 컷통과 성적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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