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위원장 선거 3파전… 對정부 선명성 경쟁

정철순 기자 2023. 1. 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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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연초부터 강도 높은 노동시장개혁 추진을 예고한 가운데 노·정 대화 파트너인 한국노총의 위원장 선거 합동연설회가 2일 충북 지역부터 전국 단위로 시작됐다.

향후 한국노총 3년을 이끌 새 위원장을 결정하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노동개혁 등 노·정 대화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노동시장개혁 과제 중 상당수는 사회적 대화를 거쳐야 하는 만큼 정부로선 한국노총을 적극적으로 대화 테이블에 끌어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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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합동연설… 17일 투표

세 후보 모두 노동시장개혁 비판

정부가 연초부터 강도 높은 노동시장개혁 추진을 예고한 가운데 노·정 대화 파트너인 한국노총의 위원장 선거 합동연설회가 2일 충북 지역부터 전국 단위로 시작됐다. 향후 한국노총 3년을 이끌 새 위원장을 결정하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노동개혁 등 노·정 대화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는 이번 선거는 이동호-정연수·김동명-류기섭·김만재-박해철 후보조 간 3파전으로 진행된다. 이날부터 13일까지 전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갖고 1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투표를 치른다.

세 후보 모두 선거전에 들어가며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시장개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만재 후보는 “윤석열 정권은 지금 우리 노동자를 짓밟으려 하고 있고, 우리가 남은 (대통령 임기) 4년 6개월 동안 당당하게 싸우지 않으면 한국노총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그는 김문수 위원장 체제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불참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 위원장인 김동명 후보 역시 “윤 정권의 노동탄압 광풍이 아무리 거세다고 해도 목숨을 건 저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부와 각을 세웠다. 반면 이동호 후보는 “윤 정부의 노동탄압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서 선거공약을 지속 수정하고 있으며 대화의 문은 열어 놓겠지만 지금 정권의 모습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약에 담으려 한다”며 다른 후보들에 비해 대화의 여지를 좀 더 열어뒀다.

한국노총 내에선 현 위원장인 김동명 후보가 영향력 면에서 우위에 있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김만재 후보와 이동호 후보 사이에 논의되는 단일화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노총은 노동계를 대표해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에 참여하고 있다. 세 후보 모두 대의원들의 표를 모으기 위해 선명성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기본 방침으로 삼고 있다. 노동시장개혁 과제 중 상당수는 사회적 대화를 거쳐야 하는 만큼 정부로선 한국노총을 적극적으로 대화 테이블에 끌어들여야 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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