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때도 주가 급등했다” 불황에 투자성과 더 높아지는 이 회사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1. 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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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근교의 한 맥도날드 매장 간판 <사진제공=연합뉴스>
소비 불황에도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의 이익 개선은 계속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값싼 식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영향이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0.9% 하락한 263.53달러에 202년 거래를 마쳤다. 작년 4분기 주가 반등을 시작한 이후 14%가량 상승했다. 작년 한해 1.88% 하락해 19.95% 내린 S&P500 대비 선방했다.

경기 침체 그림자가 드리운 올해에도 맥도날드는 견조한 이익 체력을 보여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소비 여력이 감소하는 침체기에 ‘불황형 소비식품’인 맥도날드를 찾는 사람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2009년에도 저렴한 메뉴와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룬 과거가 올해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압력 아래 소비자들이 지출 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저가 소비가 선호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가격 부담으로 외식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3분기 맥도날드의 미국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가량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맥도날드에 부담으로 작용한 원자재 가격 압박도 올해는 완화될 전망이다.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가격과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맥도날드의 이익이 훼손된 바 있다. 하지만 주된 원자재인 밀, 팜유, 커피 등은 최근 작년 고점 대비 35~55%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가격 인상을 단행한 올해는 수익성이 되레 늘어난다는 관측이 나온다.

달러 약세 전환도 맥노날드에 호재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맥도날드는 강달러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배당금도 주가를 지탱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달러가 지난 10월 이후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만큼 영업실적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며 “맥도날드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45년간 배당을 증액한 배당주로, 지난 10월 분기별 배당의 10% 증액을 발표했다”짚었다. 맥도날드의 배당수익률은 지난달 28일 기준 2.2%으로 작년 예상 배당성향은 65%에 달한다.

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스루(승차 구매)와 배달 등 디지털 전환 흐름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도 성과를 내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상위 6개 시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등 디지털 매출이 3분기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디지털 매출 규모는 약 70억달러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럽과 중국 시장 불확실성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럽 지역 실적에 인플레이션 영향이 직접적이었다고 밝힌 만큼 유럽 노출 비중은 실적에 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의 경우 당초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됐지만 전염병 재확산 조짐이 관찰되면서 맥도날드 실적에 불안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도 맥도날드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정보매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맥도날드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등급은 ‘강한 매수’다. 3개월간 분석치를 제시한 애널리스트 20명 가운데 17명이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나머지는 ‘보유’가 3건으로 ‘매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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