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안중근=테러리스트”…‘영웅’ 흥행에 또 역사왜곡[종합]

황효이 기자 2023. 1. 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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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웅’ 포스터. 사진ㅣ서경덕 교수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성황리에 상영 중인 가운데, 일본의 일부 누리꾼들이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간주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못 받은 탓”이라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오늘(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재 일본 측 SNS상에는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가 하면, ‘안중근은 영웅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다’ ‘테러리스트를 영화화한 한국’ ‘이 영화를 근거로 한국과의 국교단절’ 등의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고 알렸다.

영화 ‘영웅’ 관련 일본 일부 누리꾼 SNS 반응.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ㅣ서경덕 교수



이 밖에도 “이란이 오사마 빈 라덴을 영웅시해 9·11 테러 예찬 영화를 만든 것과 같은 것” “한국에서는 비무장 상대를 기습적으로 총격해 살해하는 행위가 영웅인 거냐?” 등 어처구니없는 글들이 퍼지고 있다고 서 교수는 전했다.

서 교수는 “이러한 일본 누리꾼들의 어이없는 반응은 역시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며 “일본 정부에서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행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영화 ‘영웅’ 관련 일본 일부 누리꾼 SNS 반응.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ㅣ서경덕 교수



아울러 “일본 전 총리를 지낸 스가 요시히데는 지난 2014년 중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일본 우익 세력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K콘텐츠가 두렵긴 두려운 모양”이라며 “K드라마와 K영화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니, 안중근 영화로 인해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가 전 세계에 제대로 드러날까 봐 두려워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날로 심해져 가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선, 앞으로 K콘텐츠를 활용한 적극적인 전 세계 홍보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 ‘영웅’은 지난해 12월 21일 개봉했으며 현재 167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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