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수장들, 새해 키워드 ‘위기대응력’…“우리만의 방식으로 재도약해야”

2023. 1. 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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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서도 우리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자."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첫 영업일인 2일 유통가 수장들이 전한 신년사의 관통 키워드는 '위기대응 능력'이다.

신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영구적 위기 시대"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당연하게 해왔던 일과 해묵은 습관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경쟁력은 위기대응능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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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위기 속에서도 우리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자.”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첫 영업일인 2일 유통가 수장들이 전한 신년사의 관통 키워드는 ‘위기대응 능력’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실마리는 ‘고객’에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서는 더욱 고객에게 집중해 ‘사업의 본질’을 집요하게 자문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가 드러났다. 젊은 리더십을 중심으로 기존의 틀을 깨는 ‘참신한 발상’도 주문했다.

유통가 CEO, ‘고객 중심’…“위기는 기회” 강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롯데’를 위한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영구적 위기 시대”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당연하게 해왔던 일과 해묵은 습관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영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경쟁력은 위기대응능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시대’에 고객과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하라”고 특히 당부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세 번째로 신년사에서 강조한 표현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올해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것은 ‘나만의 길’이다. 정 회장은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주기가 빨라지는 ‘격변의 시대’에는 남들이 가는 길을 따르기보다 우리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형식적인 형식을 버리고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며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리프레이밍(Reframing)’으로 변화의 포인트를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CJ그룹 제공]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을 도약의 기회로 내다봤다. CJ 핵심 가치인 ‘온리원(Only One)’을 토대로 글로벌 주요 사업자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손 회장은 “올해가 중기 전략 실행의 원년”이라며 “2년째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그룹 시가총액이 정체돼 있는 것은 CJ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달성 가능한 최대 목표를 수립, 최고 인재 주도의 과감한 도전과 압도적 실행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 [농심 제공]

신동원 농심 회장은 경영효율성 제고와 함께 세계무대에서 경쟁력 강화를 특히 강조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은 시대적인 과제”라며 이에 맞는 인프라·프로세스·핵심 역량을 재정비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최근 준공한 미국 제2공장과 중국 칭다오 신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넘버원(No.1)’을 향해 달려나가자”고도 독려했다. 신 회장은 “농심의 사업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 [LG생활건강 제공]

이정애 LG생활건강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은 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중국 시장은 고객 변화에 맞춰 전열을 가다듬는 데에 집중하고, 북미 시장은 현지 고객 특성에 맞는 사업역량을 차근차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발맞춰 새롭고 신선한 시도가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독려하고 그 가치를 높이 사겠다”며 “‘정말 참신하다’는 이야기가 사내 외에서 많이 나오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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