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도체 투자 붐, 최첨단 제품 없고 인력 부족해 한계”

이본영 2023. 1. 2. 11: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분야에 쏟아지는 천문학적 투자를 놓고 "미국 제조업이 돌아왔다"고 주장하지만 그 한계도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뉴욕 타임스> 는 1일 '미국은 반도체 칩에 돈을 쏟아붓지만 급증하는 투자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투자 붐을 조명하면서 그 효과와 한계를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6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티에스엠시(TSMC) 공장 장비 반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피닉스/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분야에 쏟아지는 천문학적 투자를 놓고 “미국 제조업이 돌아왔다”고 주장하지만 그 한계도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일 ‘미국은 반도체 칩에 돈을 쏟아붓지만 급증하는 투자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투자 붐을 조명하면서 그 효과와 한계를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설립 계획이 잇따라 발표됐다. 9월에는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고, 10월에는 마이크론이 뉴욕주에 2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2월에는 대만 티에스엠시(TSMC)가 애리조나주에 애초 계획보다 3배 많은 400억달러를 들여 생산시설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미국반도체협회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고 중국과의 기술 경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봄 이후 35개 기업이 약속한 반도체 생산시설과 장비 등의 투자액이 거의 2천억달러(252조6천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에는 지난해 8월 발효한 ‘칩과 과학법’이 미국 내 투자에 760억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게 상당한 역할을 했다. 미국 행정부는 1990년에는 37%였던 자국의 반도체 생산 비중이 12%까지 떨어진 것을 벌충하고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려고 반도체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정부가 500억달러를 투자하면 2030년에는 미국의 세계 반도체 생산 비중이 14%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신문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가장 첨단을 달리는 반도체는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다고 했다. 티에스엠시는 애초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에서 5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하다가 지난달에는 더 수준이 높은 4나노미터 반도체도 2024년부터 생산하고, 새로 설립 방침을 밝힌 제2 공장에서는 2026년부터 3나노미터 제품까지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티에스엠시가 대만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3나노미터 제품 생산을 시작했고, 역시 대만 공장에서 2025년부터 2나노미터 제품을 만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 공장에서는 한 발짝씩 뒤처진 제품을 생산하는 셈이 된다. 인텔은 2024년부터 미국에서 3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하겠다지만 현재 7나노미터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약속대로 투자가 진행될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고 했다. 반도체 업체 경영자들은 장비를 작동하는 기술자들과 전기 및 화학 분야 과학자들이 필요한데 미국에는 급증하는 투자를 뒷받침할 만큼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칩과 과학법’에도 인력 양성 예산이 편성됐고, 일부 업체는 대학 등과 연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 인력을 급조하기가 쉽지 않고, 다른 산업 분야들과 인력 조달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 신문은 이민 확대를 통한 인력 수급이 한 방법이지만 이에 반대하는 여론이 부담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