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국제대회···2023시즌은 개인 기록도 춤춘다
야구는 루틴의 경기다. 또 매시즌 팀도 개인도 ‘루틴대로’ 움직인다. 그래서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어떤 면에서는 전세계 프로야구 선수들의 루틴을 깨는 대회다. WBC에서 정상 기량을 발휘하려면 적어도 한 달은 서둘러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2009년 3월 열린 WBC에서 준우승을 했다. 결승까지 오르며 혈전을 치렀다. WBC 대표팀 주축선수들 가운데 적잖은 선수가 시즌 초반 절정의 타격감을 보였다. 당시 SK에서 뛰었던 정근우는 4월을 보내며 22경기에서 타율 0.422로 리딩히터로 달렸다. 대표팀 또 다른 주축선수이던 김현수(당시 두산)는 타율 0.419, 김태균(당시 한화)은 타율 0.407로 4월을 보냈다. 그러나 이들은 우연인지 필연이지 여름 시즌에는 타격감이 예년 페이스보다 떨어졌다. 정근우는 6월부터 7월까지 2개월간 타율 0.276을 기록했고, 김현수는 타율 0.294를 찍었다. 또 김태균은 뇌진탕 부상으로 꽤 오랜 기간 결장했다. 일찍 페이스를 끌어올린 시즌은 초반 상승세 이후 스태미너 유지가 그만큼 어려울 수 있다.
이렇듯 3월의 WBC는 대회 출전이 시즌 페이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KBO리그 간판선수들은 바로 지금 다가올 3월 열리는 제5회 2023 WBC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개인 기록 판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즌이 중단 없이 진행되는 가운데 각팀 주축선수들은 항저우로 날아가야 한다. 이들은 약 2주간 소속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리그의 젊은 선수들(만 25세 이하)로 꾸려진다. 모두가 젊은 선수지만 각팀 핵심멤버들이다. 예컨대 지난 시즌 타격 5관왕 이정후(키움)와 구원왕 고우석(LG) 등이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 확실시되는데 이 같은 흐름은 개인 기록 경쟁에도 여파가 없을 수 없다.
사례조차 찾아보기 힘든 시즌이다. 아시안게임 정도로 프로야구 A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 기간에 KBO리그가 중단되지 않은 경우는 과거에는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또 WBC와 아시안게임이 한해에 함께 열린 경우는 2006년 한 차례 있었는데, 그해 한국대표팀은 3월 WBC에서는 4강에 오르며 성공했지만 11월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로 밀리며 쓴맛을 맛봤다. 국제대회를 포함해 너무도 길었던 시즌이 선수들의 페이스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올해 국제대회는 리그에는 분명한 변수다. 다만 그 변수가 얼마나 클지 아직 모른다. 아주 ‘다른’ 시즌이 열리는 2023년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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