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인사이트] 빌 게이츠에게 못다 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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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2022년의 365일을 곱씹는다.
흔히 '빌 게이츠'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 인물은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증명한다.
실리콘밸리가 단순히 물리적·지리적 공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빌 게이츠만큼 실리콘밸리의 기업가정신을 표상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라이벌 구도는 너무도 유명하지만 둘이 우정을 쌓고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구축해온 일화는 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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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2022년의 365일을 곱씹는다. 일 단위로 계산하면 놓치는 시간이 있을지 모른다. 다시 2022년의 8760시간을 곱씹는다. 시간 단위로 계산하면 놓치는 순간이 있을지 모른다. 다시 2022년의 52만5600분을 곱씹는다. 촌각을 다투며 살지는 못했으므로 초 단위까지 가지는 않겠다. 이쯤에서 멈춘다. 이러한 계산법은 내 삶의 ‘디지털 전환’을 이루기 위한 소소한 방편이다. 결국 디지털 전환에는 우리의 시공간을 숫자와 문자로 데이터화해 추이를 파악하고 미래를 내다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을 것이다.
2022년, 내가 가장 흥분한 시공간은 6월 14일 오전 11시10분 UC버클리의 강당이었다. 그곳에 윌리엄 헨리 게이츠 3세가 왔다. 흔히 ‘빌 게이츠’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 인물은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증명한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로서 그의 주된 활동무대는 시애틀이었다. 실리콘밸리가 단순히 물리적·지리적 공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빌 게이츠만큼 실리콘밸리의 기업가정신을 표상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정도를 꼽을 수 있겠으나 아쉽게도 그는 현존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라이벌 구도는 너무도 유명하지만 둘이 우정을 쌓고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구축해온 일화는 덜 알려져 있다. 잡스가 죽음을 앞둔 어느 날 게이츠가 그의 집을 방문해 4시간이나 이야기를 나눌 정도였다.
빌 게이츠는 개인용 컴퓨터(PC)산업에서 은퇴했지만 새 분야에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특유의 열정을 쏟고 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벤처캐피털을 설립하고 ‘돌파구(Breakthrough)’라는 이름을 붙였다. 2050년까지 전 지구적 탄소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그가 집중하는 지역은 중·저소득층 국가다. 빌 게이츠는 “부유한 선진국(developed countries)의 참여만으로는 기후위기의 25%밖에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관건은 대다수 개발도상국이 문제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전파하고 인프라 개선을 돕는 것이다. 빌 게이츠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숙제가 ‘아프리카에 값싼 전기를 공급하는 법’이라고 하니 세계가 마주한 과제에 대한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30분간의 강연을 들으며 나는 정보통신 혁명으로 세상을 뒤흔든 커다란 인물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과연 내게도 차례가 올까 조마조마했지만 어쩐 일인지 그는 참석자 누구의 질문도 받지 않고 할당된 시간을 마무리했다. 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묻고 싶었다.
“당신은 윈도(Windows)로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며 정보통신 분야에서 개인의 가치와 능력을 다시 정의했다. 당신이 조언한 대로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하거나 기술을 개발할 소질이 없는 수많은 개인이 있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하지만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를 타지 않고 출퇴근하거나 종이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외출할 때 텀블러를 챙기려고 노력한다. 1인분의 개체로서 지구를 아끼려는 일상적 노력은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는가?”
김욱진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차장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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