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기 마지막 해 세금 0원, 기부 약속도 안지켜

민서연 기자 2023. 1. 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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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을 둘러싼 탈세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마지막 해인 2020년에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세입위가 공개한 자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2017년 1월~2021년 1월)을 포함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치 세금 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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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을 둘러싼 탈세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마지막 해인 2020년에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6년치 세금 내역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세입위가 대중에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트럼프는 최근 거듭된 악재로 공화당 내 좁아진 입지와 대선 가도에 차질을 빚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 /연합뉴스

이날 세입위가 공개한 자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2017년 1월~2021년 1월)을 포함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치 세금 내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에 연방 소득세를 750달러(약 95만원) 납부했고,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00만 달러(약 12억6300만원)와 13만 달러(약 1억6400만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특히 취임 마지막 해인 2020년에는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WP는 “트럼프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텔 사업 등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어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고 했지만, 미국에는 부유한 사람들이 최소한이라도 세금을 내게 하는 ‘대체 최저세’ 제도가 있다”며 ‘소득세 0원’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에 정부 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았지만 외국 정부에 납부한 세금은 1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미국 외에 금융 수입 및 세금, 비용 등을 신고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파나마, 카타르, 인도, 중국, 아랍에미리트, 필리핀, 조지아, 이스라엘,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등 22개국이다.

또한 그는 재임기간을 포함한 2015~2017년에 영국, 아일랜드에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었다. 트럼프는 당시 자신의 기업을 직접 운영하진 않았지만 소유권은 갖고 있었다. 외국에 세금을 낸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의 사업체가 외국에서 부당한 이익을 얻었는지 아닌지 등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같은 기간 트럼프는 중국에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기도 했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 내내 중국에 날을 세우며 중국산 제품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는 등 무역 전쟁을 벌였었다. 재임 마지막 해에는 2020년에는 기부금을 내지 않아 2016년 대선 때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연봉(40만 달러, 약 5억원)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미 여러 건의 연방 및 주 정부 차원의 조사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세금자료 공개에 따라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또 다른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소득누락과 탈세논란이 가열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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