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 마스크 벗어 던진 손흥민... 골 침묵, 팀도 패배

손흥민이 1일 보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손흥민(31·토트넘)이 새해 첫날 리그 경기 도중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고 토트넘은 0대2로 패했다.

손흥민은 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전반 19분 공 소유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상대 선수에게 따라붙어 역습을 끊어낸 후 검정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었다. 이후 코 부위를 한번 만진 후 그대로 손에 있던 마스크를 그라운드 밖으로 던졌다.

손흥민이 작년 11월 얼굴 부상을 당한 후 공식 경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1일 경기 전 훈련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그라운드를 밟을 때는 마스크를 들고 나왔지만, 결국 스스로 벗어 던졌다. 그는 마스크로 인한 시야 방해를 겪은 듯 답답한 표정이었다. 토트넘 코치진이 가서 마스크를 회수했고, 손흥민은 남은 시간 마스크 없이 그라운드를 내달렸다. 그는 이후 적극적으로 헤더를 시도하기도 했다.

토트넘 코치진이 손흥민의 마스크를 회수하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은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상대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슈팅은 6회, 유효 슈팅은 2회에 그쳤다. 전반 토트넘 수비 3명이 연이어 경고를 받으며 수비진이 위축됐고, 결국 후반 5분, 후반 28분 연이어 골을 허용하며 0대2로 무너졌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5위(9승3무5패·승점 30)다. 6위 리버풀(8승4무4패·승점 28)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어 5위도 위태롭다.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애스턴 빌라는 6승3무8패(승점 21)로 12위에 자리했다.

최근 토트넘의 수비는 불안하다. 토트넘은 정규리그 7경기, 공식전 10경기 연속으로 먼저 상대에게 골을 허용했다. 특히 리그에선 7경기 연속으로 2골 이상을 허용했는데, 이는 1988년 이후 35년 만이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토트넘에는 창의적인 선수가 많지 않다. 수비에 집중하는 팀들을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토트넘은 5위가 최선”이라며 씁쓸한 평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