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고 선물 주고…北 김정은, '안보' 강조한 뒤 '미래 세대'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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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례없는 '핵무력 위협'을 예고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새해 첫날 택한 행보는 9차 조선소년단대회 대표들과의 기념사진 촬영이었다.
김 총비서는 사진 촬영 전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는데 연례행사 격인 참배 일정을 제외하면 사실상 조선소년단 대표들과의 만남이 올해 첫 공개 대중활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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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김주애로 상징되는 '후대' 챙기기 행보…국방력 강화 행보 정당화 차원도 있어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올해 유례없는 '핵무력 위협'을 예고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새해 첫날 택한 행보는 9차 조선소년단대회 대표들과의 기념사진 촬영이었다. '미래 세대'를 챙기는 면모를 부각해 안보 문제가 곧 미래를 위한 행보라는 것을 선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원수님께서 2023년 새해의 첫날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대표들과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었다"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사진 촬영 전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는데 연례행사 격인 참배 일정을 제외하면 사실상 조선소년단 대표들과의 만남이 올해 첫 공개 대중활동인 셈이다.
보도된 사진을 보면 소년단을 상징하는 붉은 넥타이를 맨 김 총비서는 어린이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또 머리를 쓰다듬거나 뺨을 어루만지고 사진을 찍을 땐 양쪽 팔짱을 끼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도 보였다.
김 총비서는 "조국 번영의 새로운 한 해를 소년단원들의 밝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시작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성스러운 위업의 정당성을 확신하며 나아가는 우리 당과 국가, 인민에게 있어서 참으로 크나큰 힘이고 기쁨"이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이들에게 새해 선물로 '손목시계'를 나눠줬다. 같은 날 리일환 당 비서 등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선물 전달 모임을 열고 선물과 선물명세를 수여했다. 소년단 대표들은 이후 고위 간부들과 함께 설맞이 공연도 관람했다.
노동신문은 리일환 비서가 선물 전달식 연설에서 "모두가 열심히 배우고 몸도 마음도 억세게 단련하여 조선의 미래를 책임질 것"을 당부했다고 전하며 이들이 국가의 '미래'로서 대우를 받고 있음을 재차 부각했다.
제9차 조선소년단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평양에 도착한 이들은 대회(12월26~27일) 참가 이외에도 평양 곳곳을 관람하는 등 열흘 이상 평양에 머물며 '특별 대우'를 받는 모습이다. 김 총비서는 전원회의 주재로 바쁜 와중에도 이들에게 서한을 보내 축하를 전했다.
김 총비서가 이처럼 연초부터 어린이들을 각별히 챙기는 것은 지난해 둘째 딸인 '김주애'의 등장으로 부각된 북한의 '미래 세대' 중시 기조의 일환으로 보이는데 '연말 전원회의'에서 지난해 이상의 강도 높은 핵 위협을 예고한 직후여서 더 눈길을 끈다.
김 총비서는 전원회의에서 대남·대미 '강 대 강, 대적 투쟁' 대결 기조를 재확인하며 올해 '핵탄'(핵탄두·핵미사일)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전술핵무기를 다량 생산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핵무력 고도화 방침을 밝혔다.
이후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을 각별히 챙기는 장면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면서 이같은 국방 강화 행보가 결국은 국가의 안보와 관련된 문제이자 미래를 위한 것임을 주민들에게 선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주애가 국방력 강화 행보에만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것도 같은미로 보인다. 지난해 11월18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 현장과 같은달 26일 '화성-17형' 시험 발사 성공 축하 행사에 참석한 김주애는 전날인 1일에도 김 총비서와 탄도미사일 기지를 둘러보는 장면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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