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신년사 키워드는…"고객 가치 최우선, 위기 속에 기회"

신년사로 보는 유통업계 2023 키워드
위기 돌파 핵심 전략은 '고객 가치' 높이기

신동빈 롯데 회장(롯데지주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한지명 기자 = 2023년 유통가 총수들이 신년사틀 통해 위기감을 드러냈다. 고물가·고금리 현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전 세계적인 시장 변동성으로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유통 수장들이 유례없는 어려움 속 위기 돌파를 위해 꼽은 핵심 키워드는 '고객 가치'다. 고객 가치를 최우선해야 위기 속에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며, 차별화된 전략 만이 기업의 위기를 타개할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2일 유통업계 총수들은 2023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위기 속 각사만의 생존 전략을 통한 위기 극복 의지를 밝혔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함께 도전해 '새로운 롯데'를 만들자"고 말했다.

신 회장은 "새로운 영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 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임직원 개개인의 끊임없는 혁신을 당부했다.

아울러 "긴 안목으로 10년, 20년 후를 바라보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객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한편 우리 사회를 더 이롭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 달고 주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그룹 제공).

신년사를 통해 '위기'라는 단어를 18번 차례 언급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위험을 직시하라"며 "정면 돌파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기의식이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고마운 레이더 같은 역할이라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위기의식으로 철저하게 무장되어 있어도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이라며 "위기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위기 대응에 대한 관점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수십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기본의 핵심은 '고객'과 '상품'임을 잘 알고 있다"며 "고객과 상품에 광적으로 집중할 때 또 한 번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격변의 시대'에서 우리만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비전 2030' 추진을 독려했다.

정 회장은 2023년을 성공적인 한 해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제시한 3대 실천 가치는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충실하고 △리프레이밍을 통한 최적의 가치를 발굴하며 △구성원의 담대한 도전과 내외부 파트너십에 기반한 성장 추구다.

그는 "각자의 업무와 사업전략을 추진하는데 있어 형식적인 형식을 버리고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충실함'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또 당장의 이익에 집중하기보다 '고객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본원적인 고민을 하면서도 바뀐 경영환경에 맞게 사업의 내용과 방식을 변화시켜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객과 시장, 경쟁자의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리프레이밍'(Reframing)을 변화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