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새 보금자리 '곰이·송강'…"새해 남북 평화 상징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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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이북에서 온 풍산개 곰이·송강은 광주에서 잘 정착했습니다. 계묘년에는 남북 관계에도 물꼬가 트이기를 ."
이후 '곰이와 송강'은 같은해 12월9일 대통령기록관에서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정했고, 현재는 지 소장 관리 아래 생활 중이다.
일부 동물원 관람객은 '곰이·송강'을 보기 위해 이 시간대에 방문했고, 사육사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가 맞냐. 참 실하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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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태경 소장 "건강 회복중…조마간 자식 별이와 한 지붕에"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머나먼 이북에서 온 풍산개 곰이·송강은 광주에서 잘 정착했습니다. 계묘년에는 남북 관계에도 물꼬가 트이기를 …."
지난해 12월30일 오후 광주 북구 생용동 우치공원 동물원에서 만난 지태경 관리사무소장은 '새해 소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건강과 평화'라고 답했다.
그는 "곰이·송강가 낯선 광주에서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것 처럼 꽁꽁 얼어붙은 남북 관계도 하루빨리 평화의 시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곰이·송강은 단순 대통령 기록물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자 대통령의 선물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곰이·송강과 자식 별이의 합사 계획도 있다"며 "떨어진 지 너무 오래돼 서로를 알아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남북처럼 한 핏줄인 것은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곰이와 송강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를 위탁받아 키워왔지만 관련 지원 입법이 추진되지 않아 지난해 11월7일 '곰이와 송강'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했다.
이후 '곰이와 송강'은 같은해 12월9일 대통령기록관에서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정했고, 현재는 지 소장 관리 아래 생활 중이다.
"눈 만난 풍산개가 따로 없죠? 나이를 고려하면 한창 뛰어놀 시기가 맞죠."
곰이와 송강은 지난 2017년 3월, 11월 태생으로 6살이다. 신체 능력을 고려하면 사람 나이로는 30살이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도중 '곰이·송강'은 눈이 채 녹지 않아 설원으로 변한 동물원 곳곳을 누볐다.
일부 동물원 관람객은 '곰이·송강'을 보기 위해 이 시간대에 방문했고, 사육사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가 맞냐. 참 실하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곰이·송강'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전 11시, 오후 3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차례에 걸쳐 동물원에서 산책을 한다.
안전상의 문제로 이 시간에 한해 시민에게 공개되며 사육 공간은 비공개다.
광주에 온 지 3주가 흘렀지만, 건강 상태는 초기와는 다르게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지 소장은 설명했다.
지 소장은 "광주에 처음 왔을 때는 스트레스를 받는지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못했다"며 "지금은 공원 곳곳에 마킹 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컷인 송강이 너무 건강하고, 암컷인 곰이만 졸졸 따라다녀 아직 합사를 못하고 있다"며 "조만간 곰이와 송강, 그리고 자식 별이까지가 한 지붕 아래 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별이는 곰이와 송강이 낳은 새끼 6마리 중 1마리로, 우치동물원에서 현재 사육 중인 풍산개다.
지 소장은 "곰이, 송강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동물원에서는 만전을 기하겠다"며 "시민분들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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