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반짝이었나? 추락하는 삼성, 외인 교체로 변화 모색[SS포커스]

윤세호 2023. 1. 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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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까지만 해도 반전의 주인공이 되는 것 같았다.

은 감독은 "1라운드를 치르면서도 분명 언젠가는 부족한 모습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을 각오했는데 고비가 오니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외국인선수 한 명이 대체로 와 있다. 교체도 고려 중이다. 다방면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전환시켜야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의 반전 카드 또한 외인 교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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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가운데)이 지난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맞대결에서 타임아웃 후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제공 | KBL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1라운드까지만 해도 반전의 주인공이 되는 것 같았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며 다크호스로 올라서는 듯 싶었다. 하지만 부상과 함께 위기가 찾아왔고 부상자가 하나둘 복귀했음에도 1라운드 모습을 되찾지 못한다. 다시 바닥으로 내려앉은 서울 삼성이다.

순위표 위치만 바닥이 아니다. 각종 지표가 적신호다. 삼성은 지난 5연패를 당한 지난 1일 서울 SK전까지 경기당 평균 득점 최하위(74.0), 평균 실점 팀 야투율 9위(43.4%), 팀 리바운드 8위(33.4개), 팀 어시스트(15.3개) 최하위다. 선전했던 1라운드에서도 공격력의 한계는 보였으나 리바운드 5위(36.7개)로 적어도 투지에서는 상대에 밀리지 않았다. 선수단 전원이 허슬로 무장하며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는데 어느덧 당시 모습히 희미해졌고 이길 수 없는 경기를 반복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의도치 않은 팀 컬러 변화다. 1라운드에서 삼성은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는 팀이었다. 필요할 때는 이정현과 김시래 등 베테랑이 해결사 구실을 했으나 이호현, 이동엽, 이원석 등이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이정현을 향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복귀 후에도 이정현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떨쳐내지 못한다.

1일 SK전이 그랬다. 이정현이 1쿼터 11점으로 활약했지만 그 다음을 책임지는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이정현이 막히거나 벤치에 앉으면 팀 공격이 정체됐다. 3쿼터부터 SK가 빅라인업을 들고 나와 무한 스위치 수비를 펼치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높이에서 밀리면 스피드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은 1쿼터에만 잠깐 나오고 사라졌다. 3쿼터부터 제대로 저항도 못한 채 일찍이 패배가 확정됐다.
서울 삼성 이정현이 지난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KBL리그 서울 SK전에서 골대 밑으로 파고들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경기 후 은희석 감독은 자신을 자책하면서도 선수단의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상대 전술 변화에 내가 대처하지 못했다. 농구장을 찾아 주신 팬분들과 시청해주신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깊숙히 자리 잡은 팀 문화가 있다. 그런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절실하게 느낀 경기였다”고 고개숙였다.

이어 그는 “상대는 잘 뛰는 팀이고 달라지 않으면 제어할 수 없는 팀이다. 모두가 함께 뛰는 농구를 해야 하는데 우리는 한 선수에 의존하고 그 선수가 막히면 다른 선수들이 숨어버리는 나쁜 모습이 있다. 공격에서 의존했던 선수가 안 풀리니 수비할 때 다들 다리가 무거워졌다”고 최근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기 흐름을 돌아봤다.

1라운드까지 6승 4패였던 삼성은 2라운드 2승 7패, 3라운드도 2승 7패를 기록했다. 줄부상이 2라운드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3라운드부터는 부상자도 복귀했다. 마커스 데릭슨이 여전히 이탈한 상황이지만 부상 전 데릭슨이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는 기량을 보인 것은 아니다.

은 감독은 “1라운드를 치르면서도 분명 언젠가는 부족한 모습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을 각오했는데 고비가 오니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외국인선수 한 명이 대체로 와 있다. 교체도 고려 중이다. 다방면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전환시켜야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외국인선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원 KT는 외인 두 명을 모두 교체한 후 5연승을 질주하며 도약했다. 삼성의 반전 카드 또한 외인 교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쿼터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이 영입했던 크리스찬 데이비드는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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