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韓영화 최초 아프가니스탄 구현…혼돈의 촬영 일지

조연경 기자 2023. 1. 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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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땅, 혼돈의 과정을 거쳐 기어이 구현해냈다.

영화 '교섭(임순례 감독)'이 한국 영화 최초로 이국적이면서도 낯선 혼돈의 땅 아프가니스탄을 스크린에 펼쳐낸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

"하늘과 땅 사이에 나 밖에 없는 느낌”이라고 영화 속 대식(현빈)이 말하듯, 황량하고 거칠면서도 특유의 광활함과 아름다움을 가진 아프가니스탄의 풍광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감탄을 자아낼 전망이다.

이토록 완벽한 결과물 뒤에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라는 불가능한 미션을 완수한 제작진의 고군분투가 있었다.

리얼리티를 최우선으로 하는 임순례 감독이지만 입국 자체가 불가능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현지 촬영은 불가능했다. 이에 아프가니스탄과 가장 비슷한 풍광과 촬영 인프라 등 여러 조건을 만족 시킬 지역을 찾아야 했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마션' '스타워즈' 등을 촬영한 와디럼 사막과 아프가니스탄과 유사한 지역을 지닌 요르단이 최종 촬영지로 확정됐다.

하지만 크랭크인 직전 코로나가 터지고 요르단이 외국인 입국 금지를 단행하는 난관에 봉착하면서 제작진은 한국 촬영을 먼저 진행하고 해외 분량 중 실내 장면들을 한국에서 찍는 동시에 요르단 입국 허가를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을 진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요르단 정부가 한국의 '교섭' 촬영팀에게만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가하면서 '교섭' 팀은 기적적으로 요르단에 입국할 수 있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한 격리 기간, 음식 조달, 소품 조달, 특수효과 등 '교섭' 촬영팀은 요르단에서도 여러 번의 고비를 넘겨야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입맛의 향수병을 겪는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임순례 감독과 황정민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등 '교섭' 제작진은 온갖 난관을 오직 팀워크로 돌파했다. 때문에 결과물에 대한 자부심도 넘칠 만 하다. '교섭'은 어디가 한국이고 어디가 해외 분량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실감나는 프로덕션 디자인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담아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불가능한 교섭 작전처럼, 매뉴얼도 없는 코로나 상황 속 총 300여 명의 제작진이 투입돼 무사히 촬영을 마친 '교섭'은 생생한 프로덕션 배경에 긴장감 넘치는 예측불허 교섭 작전으로 새해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오는 18일 극장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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