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새해 첫 출근길 시위 vs 교통공사, 팔 걸고 인간벽

하수민 기자, 김창현 기자 2023. 1. 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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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일 오전부터 지하철 시위를 재개하면서 이를 막아서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 사진= 김창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일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교통공사 직원들은 시위대가 전동차에 타지 못하게 '스크럼'을 짜는 방식으로 막았다. 새해 첫 출근길부터 전장연과 경찰·서울교통공사 측의 대치로 지하철은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전장연 관계자 5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위한 서울시장, 정부 관계자 면담 등을 주장했다.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기획재정부가 요청한 예산에 0.8%밖에 증액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정부 기획재정부가 우리의 권리를 거부한 것"이라고 했다.

발언을 마치고 전장연 관계자들은 오전 9시 10분쯤 전동차 탑승을 시도했다. 삼각지역장은 '경고방송 불응'을 이유로 이들의 탑승을 거부했다. 교통공사 직원들은 삼각지역 1-1 승강장 부근에서 시위대 진입을 막기위해 양팔을 잡아 스크럼을 짰다.

탑승이 어려워지자 전장연 측 관계자들은 "탈 수 있을 때까지 대기하겠다"며 승강장 문 앞에 대기했다. 박 대표는 "오세훈 시장은 법원 조정안 수용해달라"라고 여러 차례 외쳤고,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박 대표에게 "퇴거해달라"라고 답했다. 이들간의 대치는 9시 45분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달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여 시위를 중단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전장연이 요구한 예산안 1조 3044억원 중 106억만(0.8%)만 반영해 다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오 시장은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전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을 통해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씩이나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내일(2일)부터는 무관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장연은 "관치폭력 거부"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논평을 내고 "오 시장의 편향되고 자아도취적 인식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오 시장의 무관용 발언은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이상 운행을 지연시키지 말라'는 취지의 법원 조정안에 대해 지난 1일 "수용한다"는 입장을 냈다. 사진은 5분안에 지하철 탑승하겠다고 외치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 / 사진= 김창현 기자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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