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3대 개혁에 野협조 필수…尹, 협치 당연해 말 안한 것"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
야당과의 대화 주장엔 "건의 드리겠다"
"전대, 윤심보다 당 개혁·총선 승리 비전 중심돼야"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노동·교육·연금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야당과의 협치를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당연하기 때문에 말씀 안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3대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선 대부분 국회 입법 과정을 거치게 돼있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인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그는 “먼저 3대 개혁이 꼭 필요한지, 왜 당장 해야 하는지에 대해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해 국민이 이해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교육·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노동 개혁에 입장 차가 크지만, 대한민국 공동체가 다 잘 되는 방법을 머리 맞대 논의하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윤 대통령이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여당은 야당과, 자신은 국회의장단과 각각 소통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야당과 여러 채널 소통은 활발하게 되리라고 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야당과 만나 협치 물꼬를 트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그런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그런 건의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오는 3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된 데 대해 주 원내대표는 “당대표가 되려는 분 중 대통령과 척지고 싸우려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며 “윤심이나 친소관계보다 당 개혁이나 총선 승리 비전을 중심으로 토론이 되는 당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최고위원 출마를 두고도 ‘친윤’과 ‘비윤’이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에 그는 “굳이 친윤 대 비윤으로 가를 것 없을 것 같다”며 “같은 측에서 하더라도 인사는 누가 하느냐에 따라 철학이나 가치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달라질 수밖에 없어 이를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욘 없다”고 답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에 김경진 전 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결정하면서 지역 인근 학교엔 고려대를 나왔다는 것을 이유로 든 것에 대해선 “선거를 치를 때 소위 득표 기반이 있는데, 지역구 가까이에 그 학교와 인연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득표 기반이 좋아 민주당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그런 결정했다는 것이 잘못된 설명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당내 일각에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의원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번 선거 때 지역구를 많이 옮기는 바람에 외려 우리가 자해 행위 한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며 “정치인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사랑받는데, 선거를 불과 1년 앞두고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선거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경계영 (kyu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