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새해 화두는 '생존·성장'…디지털·글로벌·규제혁신

배민욱 기자 2023. 1. 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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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신년사로 본 중소벤처기업계 계묘년 화두
작년보다 어려운 경기불황에 위기감 커져
중기부 생존전략으로 디지털 혁신 강조해
중기중앙회는 경제위기 극복…노동개혁도
벤처계는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경제 중요
중견·중기업계, 제도 개편 강조…규제 개선

[서울=뉴시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중소벤처기업계의 계묘년(癸卯年) 화두는 무엇일까. 신년사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신년사는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주요 달성 목표와 방향성 등이 담겨 있다.

올해 화두는 '생존'과 '성장'이다. 지난해 중소기업계는 어려운 한 해였다. 코로나19가 여전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까지 불어닥쳤다. 벤처기업계는 급격한 금리 인상과 불황에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다.

한국 경제는 올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3고 복합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기재부)와 한국은행(한은) 등 주요 기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0.8%),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등의 시기에 한국 경제 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중소벤처기업계는 지난해 보다 올해가 더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하지만 해법은 다르지만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생존과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중소벤처기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디지털 혁신을 생존 전략으로 삼았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생존을 넘어 위기가 기회가 되고 기회가 성장이 될 수 있도록 '디지털 경제시대, 미래를 만드는 창업대국'을 목표로 대한민국 디지털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글로벌 VC(벤처캐피탈)와 협업하는 등 해외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내 외국인 창업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허브 도약에 힘쓰겠다"며 "디지털 경제를 선점할 10대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고 플랫폼기업과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공생모델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회장.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이 장관은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와 수출시장 다변화를 촉진하고 중소기업 제조현장의 스마트수준 고도화로 생산성의 획기적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며 "납품대금연동제를 본격 추진하고 소프트웨어 제값받기 문화를 확산해 중소기업이 실력대로 보상받는 공정 경제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으로 함께하는 따뜻한 골목상권을 만들어 나가겠다. 골목벤처와 로컬 브랜드를 골목상권의 글로벌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며 "신산업 실증을 위한 글로벌 혁신특구 도입과 신산업 진출을 가로막는 허들규제 등 규제혁파에 앞장서겠다.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건강한 기업이 버틸 수 있는 안전판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소기업계는 시급한 과제로 복합 경제위기 극복과 중소기업 중심 정책환경 조성을 꼽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회장은 "경제위기 극복과 중소기업 역동성 회복을 위해 4대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모든 정책 역량을 기울이겠다"며 "납품단가 연동제가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위법령 제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소기업의 현장의견을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노동개혁과 규제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70년간 유지되고 있는 낡은 노동정책이 계속된다면 고용시장의 활력은 저하되고 노사 간 소모적인 갈등만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고용노동 정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주52시간제를 유연화하고 외국인력 쿼터를 폐지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복합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선 기업의 투자 활성화가 절실하지만 과도한 규제가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고 혁신에 대한 의지마저 저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중소기업계가 제안한 규제개선 과제가 실제 제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규제혁신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다양한 분야의 규제를 발굴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벤처기업계는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경제가 중요하다고 봤다.

[서울=뉴시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벤처기업협회는 "내년에도 벤처기업의 기술혁신과 우수인재의 유입을 촉진하며 벤처 영토 확장을 위한 글로벌 진출 강화, 벤처기업가정신 실천과 확산, 디지털 전환 지원 등을 위해 달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벤처기업협회는 "글로벌은 출발점부터 우리 기업이 기본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며 "그 곳에서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내고 새롭게 태동하는 분야의 선두주자가 돼야 한다. 이는 '혁신이 곧 벤처'라는 벤처 본연의 DNA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디지털 전환은 경영효율화와 사업 다각화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벤처기업 현장의 경영환경 개선과 지속 성장을 지원하는 법적·제도적 환경 조성을 위한 민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규제혁신과 정책 제안을 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견기업계는 법·제도 개편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은 "중견기업 경영 애로를 가중하는 수많은 법과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곧 대한민국 경제의 근본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믿는다"며 "중견기업 특별법이 안정적인 주춧돌로 기능할 수 있도록 상시법화는 물론 모든 내용을 실질화하는 전면 개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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