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7일부터 우리사주 매도 가능...수급 충격”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1. 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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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유안타증권은 2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우리사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출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실질적인 유통물량 대비 우리사주 지분이 높아 수급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9월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지분은 792만5000주로 상장주식수 대비 3.39% 수준이다. 오는 27일부터 매도할 수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공개(IPO) 종목의 상장 후 1년 성과 부진,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부담 등으로 오버행 물량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직전 8대 대형 IPO 가운데 보호예수 해제 후 우리사주 현황이 공시되지 않은 카카오뱅크 등 4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종목의 보호예수 해제 후 우리사주 감소폭은 평균 -74.1%포인트로 추산된다.

고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대비 45% 넘게 오르고 있어 매도유인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비슷한 케이스였던 현대중공업의 경우 기관, 외국인은 우리사주 출회 전 사전 비중축소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던 것은 보호예수 해제 당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 순매도 물량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매물 출회는 현대중공업 케이스보다 수급 충격이 클 것”이라면서 “배터리셀 체인의 주가와 멀티플은 테슬라 주가조정으로 하락했고, 11월 파나소닉 컨퍼런스 콜 모멘텀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지분이 실질적인 유통물량 대비 매우 높은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실질적인 유통물량 대비 우리사주 지분은 23.1%로 직전 대형 IPO 최고 수준인 현대중공업의 20.1%를 웃도는 수준이다.

고 연구원은 “우리사주 전량 출회 시, 3조4500억원의 매도가 나올 수 있다”면서 “이외 주체의 수급이 희석될 수 있지만, 우선 선반영에 대한 부분은 유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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