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손경식 “2년째 최고 실적에도 CJ그룹 시총 정체...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도약”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퀀텀 점프해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아니면 단순히 국내시장에 안주해 존재감 없이 쇠퇴해 가느냐는 올해 담대한 미래 전략을 구상하고 철저히 실행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2년째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그룹 시가총액이 정체돼 있는 것은 우리 CJ그룹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웠던 경영 환경을 언급하며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 회장은 지난 해를 “엔데믹 전환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1년 차”라고 정의하며 “보건 영역뿐 아니라 경제와 지정학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된 한 해였다”고 했다. 40년 만에 도래한 고물가 환경,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 채권, 주식, 부동산을 포함한 전 세계 자산시장의 충격이 있었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위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및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글로벌 동시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게 증가했다”며 “우리 그룹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영 환경도 지난해 못지 않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내수 기업으로서 CJ의 생존 전략에 대해 언급하며, “올해 글로벌 동시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지면서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된다”며 “국내에서도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에 따라 소비가 둔화되며 내수 기업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은 위기이자 아주 큰 도약의 기회”라며 “퀀텀 점프해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아니면 단순히 국내시장에 안주해 존재감 없이 쇠퇴해 가느냐는 올해 담대한 미래 전략을 구상하고 철저히 실행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2년째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그룹 시가총액이 정체돼 있는 것은 CJ그룹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새롭게 정립할 2025 중기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혁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M&A를 할 계획이다. 글로벌 동시 경기 침체와 신용 경색 우려도 있어, 현금성 자산 중심으로 최대한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 적절한 시기에 과감한 투자를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또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파격적인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계열사들의 지난해 성적을 되돌아보았다. CJ제일제당에 대해서는 “식품 사업은 글로벌 원료가격 급등 상황에서도수익성 기반 강화 및 미국을 중심으로 한 K푸드 글로벌화를 가속화했다”며 “바이오 사업은 연구개발(R&D) 경쟁력 및 솔루션 역량 강화로 역대 최대 실적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대해서는 그는 “CJ ENM 스튜디오스 출범을 통해 안정적 웰메이드 콘텐츠 확보 시스템을 구축 했다”며 “티빙 등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사업 모델 진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통운은 전(全)사업의 수익성 개선 및 기술·인프라 등 핵심 사업역량을 지속 강화 중”이라고 했다. 또 올리브영에 대해서는 그는 “옴니채널을 강화하고고객의 편의성 증대와 차별적 MD 경쟁력으로국내 뷰티시장 내(內) 독보적 시장지위와 함께 수익성을 공고히했다”며 “글로벌 K뷰티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중심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커머스 부문에 대해서는 “기존 사업 경쟁력 복원을 위한 ‘원플랫폼’ 전략을 수립하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MLC) 및 브랜드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CGV에 대해서는 “시장 정상화가 지연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4DX 등 특별관 확산과 신규 공간 활용 모델 도입 등 극장의 질적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했다.
손 회장은 이어 CJ 프레시웨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사업구조 혁신 및 핵심 사업, 차별화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영업이익 1000억원 구조를 구축했다”며 “솔루션 사업자로의 질적 진화,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푸드빌에 대해서는 점포 프리미엄화를 통한 내실 경영 강화로 수익 구조 개선 기반을 강화해 흑자를 냈고,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베이커리 사업을 확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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