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고객에 집중···교토삼굴 지혜로 위기 극복"

김성은 기자 2023. 1. 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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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화학


"지난해에 이어 2023년을 고객의 해로 선포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객에 보다 집중하고 또 다시 고객에게서 답을 찾고자 한다."

LG화학은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신년사를 내고 전 임직원을 향해 "2023년에도 함께 노력한다면 모두가 위기라고 말하는 지금이 우리에게 성장과 도약이 시간이 될 것"이라며 "우리만의 강한 실행력으로 도전하고 성취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나침반이 필요하고 우리 사업의 나침반이자 본질은 고객"이라며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매일 만나는 고객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고객 경험 혁신과 고객 감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그동안 LG화학이 '2050년 넷제로'라는 도전적 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어려운 경영 환경 속 이뤄낸 성과들을 언급했다.

LG화학이 친환경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사업 전략을 구체화했고 ADM사와 PLA(Poly Lactic Acid) 합작법인 설립, 블루수소 공장 투자 등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전지소재 분야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양극재 공장 설립을 확정했고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통풍 신약 3상을 개시,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중이다. 아울러 아베오(AVEO) 인수로 LG화학이 항암 중심 글로벌 혁신 신약 업체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전세계에 각인시켰다.

LG화학은 그동안 성과에 더해 올 한 해 여정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의 키워드로 '교토삼굴'을 내세웠다. 토끼가 세 개의 굴을 마련하듯 지혜롭게 미래를 준비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여섯 개의 핵심 전략을 내세웠다.

△대외 거시 환경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부 효율성 개선 지속 추진 △운전자본 및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사업 운영의 모든 면에서 우선 순위화 △고객 경험 혁신 실행력 강화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 △3대 신성장 동력의 사업화 추진 속도 제고를 통한 성과 창출 가속화 △지속가능성 추진 동력을 지속해 지속가능성을 경쟁력으로 만들 것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시장·고객 중심으로 사업 운영 등을 꼽았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대외환경의 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를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비상경영체제인 '프로젝트 A+'를 지속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던 방식 그대로 지금보다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할 수 없다"며 "현금 흐름 개선, 구매 비용 개선 등은 보다 창조적이고 고도화된 방법으로 발전시키고 린 식스 시그마(Lean Six Sigma) 활동과 DX(디지털 전환)를 결합한 우리 고유의 '커넥트 아이'(Connect-i) 활동은 비제조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린 식스 시그마란 품질, 문제해결, 변동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 '식스 시그마' 원칙들을 가치, 지속적 개선, 낭비의 제거에 초점을 마춘 '린'과 결합해 만든 원칙이다.

신 부회장은 또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적기 육성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모든 면에서 우선 순위화를 하고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3대 성장동력, 환경안전 등 미래를 위한 투자는 최우선적으로 실행해 전략적 자원 투입 속도를 유지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고객의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고 고객을 우리의 빅 팬(Big Fan)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 중심의 일하는 방식을 정립하고 고객 가치를 높이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확실하게 인식을 전환하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제품의 저탄소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해 고객의 탄소 경쟁력까지 높여 나가자"며 "LG화학은 올해 국내외 전 제품의 환경전과정평가(LCA)를 완료하고 협력사, 물류시스템, 폐기 등 간접적 영역까지 탄소관리 범위를 확대해 저감 방안을 수립하는 등 고객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끝으로 "글로벌 톱 과학 기업으로 나아가려면 그에 걸맞은 운영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4대 권역에 구축된 BSC(Business Service Center)는 마켓 센싱(Market Sensing) 및 사업기회 발굴 등 글로벌 현지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각 본부는 마케팅 전략 기능을 보강토록 하자"고 당부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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