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노래방 부활? 성적으로 증명하라…'성민규 4년차' 롯데에 주어진 미션 [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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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기다렸고, 번개처럼 움직였다.
이제 결과로 보여줄 때다.
이제 성적으로 증명할 때다.
두 선수 공히 20홈런을 때릴 수 있는 장타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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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때를 기다렸고, 번개처럼 움직였다. 충분한 투자와 보강이 이뤄졌다. 이제 결과로 보여줄 때다.
2023년 롯데 자이언츠는 7년만에 이대호없는 개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이제 성적으로 증명할 때다. 새로운 비밀번호가 탄생하기 전에 7-10-7-8-8(정규시즌 순위)의 고리를 끊어야한다.
성민규 단장은 2019년 9월 첫 부임했다. 첫걸음은 대규모 체질개선이었다. 100억원이 넘던 연봉 총액(1위)을 그 절반 수준인 59억원(8위)까지 낮췄다.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3년 뒤 도래할 샐러리캡 시대를 준비한 행보였다.
선수의 이름값에 흔들리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NC 다이노스)의 이탈은 팬심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군필 유망주 고승민이 지난해 손아섭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비난이 잦아들었다.
비FA 다년계약이 쏟아지면서 그러잖아도 금값이던 선발투수는 이제 FA 시장에서 구하기 힘들 전망. 하지만 롯데는 지난해 이인복과 나균안이 성장하면서 박세웅과 함께 새 시즌을 기대할만한 '자체 육성' 선발진을 갖췄다.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와 짝을 이룰 만한 무게감이다. 한동희는 정교함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선수로의 스텝업을 앞두고 있다. 고승민 황성빈 등 신예 타자들의 발굴도 이뤄졌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성민규 단장의 재계약이 이뤄졌다.
그리고 숨죽였던 거인이 움직였다. 190억에 달하는 모기업의 지원이 이뤄졌다. 프랜차이즈 에이스 박세웅과 5년 90억원의 연장계약을 맺고 상무 지원을 포기하게 했다. 2023년 '윈나우'를 향한 방향성을 확고하게 다졌다.
이어 올겨울 FA 노진혁(4년 50억원)과 유강남(4년 80억원)을 잇따라 신속하게 영입하며 약점이던 유격수와 포수도 한꺼번에 메웠다. 노진혁은 수비 범위는 다소 좁지만 안정감이 돋보이는 선수다. 프레이밍과 블로킹이 좋은 유강남은 남다른 구위를 지닌 롯데 투수진에겐 천군만마다. 두 선수 공히 20홈런을 때릴 수 있는 장타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넉넉한 샐러리캡을 바탕으로 FA 영입에 성공했다. 남은 샐러리캡을 활용해 미국프로스포츠에서 자주 보이는 '연봉 떠안기'형 트레이드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 잭 렉스 등 지난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외국인 선수들과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베테랑 신정락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고, 이정훈과 안권수로 타선에도 힘을 더했다. 미지수를 최대한 줄이고, 증명된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모양새다. 구단의 선물보따리를 안아든 래리 서튼 감독도 이제 승부사의 모습을 보여줄 때다.
벼랑 끝에 선 갈매기는 찬란한 비행을 꿈꾸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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