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이정현이 막히자 삼성도 같이 흔들렸다

박종호 2023. 1. 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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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1쿼터는 뜨거웠다.

그리고 1쿼터부터 삼성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이정현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24-17로 앞서나갔다.

이정현이 막힌 2, 3쿼터에 삼성은 25점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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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1쿼터는 뜨거웠다. 하지만 그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자 삼성의 공격도 같이 막혔다.

서울 삼성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 시즌 경기에서 서울 SK를 만나 67-86으로 패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명백한 리그 최하위 팀이었다. 9승 45패를 기록했다. 특히 원정에서 3승 25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비시즌을 맞아 팀을 개편했다. ‘금강불괴’ 이정현(191cm, G)을 영입했고 은희석 감독을 새롭게 부임했다. 새롭게 부임한 은 감독은 베테랑 이정현과 함께 팀의 문화를 바꾸겠다고 선포했다.

이후 삼성은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 은 감독의 지휘하에 공수 조직력을 강화했다. 특히 수비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베테랑이 된 이정현은 예전만 하지 못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그 결과, 1라운드에서 6승 4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성적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잔부상으로 팀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2라운드에서는 2승 7패를 기록, 3라운드에서는 2승 6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패배하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차이가 있다면, 삼성의 수비는 여전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번 시즌 경기당 실점이 76.9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공격력도 리그 최하위인 72점이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특히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그렇게 4연패를 하고 있던 삼성은 SK를 만났다. 그리고 1쿼터부터 삼성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연패를 끊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이정현을 중심으로 득점을 쌓았다. 이정현은 2대2 공격에 이은 점퍼, 돌파, 패스로 경기를 지배했다. 1쿼터에만 혼자 11점을 몰아쳤다. 이정현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24-17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2, 3쿼터 이정현은 잠잠했다. 4개의 슈팅을 시도해 모두 놓쳤다. 2대2 공격으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정현이 막힌 2, 3쿼터에 삼성은 25점을 넣었다. 1쿼터에 비하면 매우 아쉬운 득점력이었다. 반대로 수비에서는 상대의 빠른 공격을 제어하지 못하며 43점을 내줬다.

추격을 위해서는 4쿼터 대량 득점이 필요했던 삼성이다. 하지만 4쿼터에도 연이어 득점에 실패했다. 반대로 워니를 제어하지 못하며 3-16런을 허용했다. 조나단 알렛지(204cm, F)가 골밑 득점을 올렸고 이정현이 자유투 1개를 성공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정현이 막히자 삼성의 공격도 같이 막혔다. 그렇게 점수가 벌어지자 삼성은 작전 타임을 신청했고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후 만난 은 감독은 “경기를 잘 치르다가도 특정 선수가 막히면, 남은 선수들도 다 숨어버린다. 그게 고질적인 문제다. 경기를 잘하다가도 그렇게 무너진다. 그런 생각이 연패에 빠진 요인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비록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팀 상황을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이정현은 1쿼터에 7개의 슈팅을 시도해 5개를 성공했다. 이정현의 활약에 삼성은 앞서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른 시간 공격에 집중한 이정현은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 남은 2, 3, 4쿼터에서는 9개의 슈팅을 모두 놓쳤다. 주어진 자유투도 2개 중 1개만 성공했다.

1쿼터를 제외하고는 명백하게 부진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은 감독의 말처럼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너무나도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정현 외의 다른 해결사가 나오지 않고 있는 삼성이다. 이정현이 부진해도 누군가가 그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 이는 삼성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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