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발원은요] ‘평생 직업’ 찾기는 여기서... 지역 인재의 산실, 인천인력개발원
원인재역에서 남동공단 쪽으로 5분 정도 걷다 보면 성당 또는 학교를 떠올리게 하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대한상공회의소 인천인력개발원(이하 인천인력개발원)이다. 1994년 이곳에 둥지를 튼 이래 30년 가까이 인재 양성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 2001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개발원을 찾아 원생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인천인력개발원은 대한상의 산하 전국 7개(부산·인천·광주·경기·충남·전북·서울) 개발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4만 6,343㎡(1만 4,018평) 부지에 ▲본관 ▲제1공학관 ▲제2공학관 ▲중소기업센터 ▲기숙사 ▲후생동 등 2만 1,154㎡(6,520평) 규모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주간 기준 최대 상시 수용 인원은 700명 정도다.
최근 취업 시장 화두는 ‘워라밸(Work·Life·Balance, 일과 생활 사이의 균형)’이다. 일이 힘든 대신 많은 돈을 주는 직업보다 워라밸을 구현할 수 있는 직업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통계청의 ‘2021년 사회 조사 결과’에서 19세 이상 인구 가운데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한다”고 답한 비율은 48.2%로 절반에 육박했다.
워라밸은 ‘평생 직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희미해진 시대,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일과 삶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평생 직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려면 탄탄한 업무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아무 준비 없이 워라밸만 좇는 건 매우 위험하고, 무모한 행동이다.
인천인력개발원은 ‘평생 직업인 내 일(JOB)로 내일(Future)을 맞이하자’는 슬로건 아래 지역 인재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1996년부터 2019년까지 총 8,128명의 수료생이 개발원을 거쳐 갔으며, 이 가운데 86.54%에 해당하는 7,03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5,924명(72.88%)은 자격증까지 따며 전문성을 더했다.
인천인력개발원의 가장 큰 장점은 폭넓은 회원사 규모다. 공단 인근이라는 특수성에 힘입어 총 18만개의 회원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개발원의 모든 교수진은 각 분야에서 최소 10년 이상 현장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로 구성돼 있으며, 전국 개발원 가운데 유일하게 무인항공교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인천인력개발원은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이하 국기) ▲산업구조변화대응특화훈련(이하 산대특) ▲지역산업맞춤형양성(이하 지산맞) ▲재직근로자향상훈련 ▲일학습병행제 ▲노사협력사업 등 53개 과정에서 1,042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사업주, 재직자, 실업자 등 위치는 다르지만 ‘취업’과 ‘자기 계발’이라는 일념 아래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간 개발원에서 구슬땀을 흘린 사람들이다.
이 가운데 개발원이 가장 관심을 쏟는 과정은 일반 실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취업 연계형 교육 과정’이다. 입학금· 수업료· 교재 등 교육비 전액이 정부에서 지원될 뿐만 아니라, 취업 희망자 전원에게 취업 알선이 보장된다. 이 밖에도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지원, 훈련수당(10~20만원) 지급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인천인력개발원은 30년간 다양한 실적을 쌓았다. 1999년 학점은행제 운영을 시작으로 ▲중소기업직업훈련컨소시엄 시범사업 운영(2001) ▲지식경영대상 수상(2010) ▲지역공동훈련 시범사업 진행(2012~2013) ▲지역산업 맞춤형 양성사업 진행(2014) ▲고용노동부 훈련기관 인증평가 3년 연속 A등급(2016) 등을 통해 지역 인재 산실로 자리 잡았다.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인천인력개발원은 2023년 ▲국기 ▲지산맞 ▲산대특 3개 과정에서 100여명을 모집한다. 4차 산업 혁명과 산업 수요를 고려해 스마트 팩토리(자동화), 가구 설계 제작, 태양광 스마트 전기 설비 공사, [Harman] 세미콘 아카데미 - 반도체설계 과정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꾸렸다. 인천인력개발원 관계자는 “모든 과정은 전액 국비로 운영되는 취업 연계 무료 과정”이라고 말했다.
임채문 인천인력개발원장은 “우리 개발원은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이론, 실무가 겸비된 전문 기술 인재로 성장해 ‘내 일’을 갖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문 기술인으로 미래의 당당한 주인공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개발원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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