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호날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국 사우디아라바이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었다.
알 나스르는 지난달 31일 호날두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모든 이들의 시선은 호날두의 연봉에 쏠렸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으면서 세계 최고의 연봉을 받게 됐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와 2025년까지 계약한 가운데 연봉은 무려 2억 유로(약 2704억원)다. 호날두가 알 나스르로 가기 전 연봉 세계 1위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1억 414만 유로(1445억원)에 2배가 가까운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오직 돈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호날두를 향한 부정적 시선이 가득했다. 유럽의 명성과 명예를 버린 채 돈만 좇는다는 것이다. '악마의 거래'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최다 출장과 최다골 주인공이 중동으로 가니, 세계 축구팬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하지만 호날두의 선택을 마냥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전성기에서 내려왔을 때, 조금은 덜 경쟁적인 환경에서, 안전한 노후를 준비하는 게 왜 비판받아야 할 일인가.
호날두가 이런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그의 능력, 경쟁력, 가치에 대한 평가에 대한 보상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호날두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저격하는 논란의 인터뷰 등을 포함해 그동안 호날두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꾸준히 낸 맨유의 전설 리오 퍼디낸드도 이 부분만큼은 호날두를 지지했다.
그는 영국의 한 방송에 출연해 프랭크 램파드, 웨인 루니, 데이비드 베컴, 스티븐 제라드 등 슈퍼스타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모두 돈을 좇아 유럽을 떠났던 선수들이다.
램파드는 2015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뉴욕 시티로, 루니는 2018년 에버턴에서 DC 유나이티드로, 베컴은 2007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LA 갤럭시로, 제라드는 2015년 리버풀에서 LA 갤럭시로 이적했다.
이들이 떠난 곳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라서 고귀한가. 호날두는 중동이라서 비판을 받아야 하는가. 퍼디낸드는 고개를 저었다.
퍼디낸드는 "베컴, 램파드, 루니, 제라드도 미국으로 갔다. 그들은 경력이 끝날 때였고, 큰 돈을 벌 수 있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리그에 갔다. 그것은 정말 좋은 방법이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고, 그것을 누릴 권리도 있다"고 강조했다.
호날두도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호날두의 선택도 존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사진 = 알 나스르 SN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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