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는 확 달라진 롯데와 한화, 2023 KBO리그 역대급 전력평준화로 새 바람 분다[마니아포커스]
2022 KBO리그는 개막부터 독주를 시작한 SSG랜더스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LG트윈스가 구단 역대 최다승을 올렸으나 반대로 리빌딩 2년차인 한화 이글스가 일찌감치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역대 최다패를 당하면서 전체적으로 흥미가 반감됐다.
전체 관중은 간신히 600만명(607만 6,704명)을 넘어서 2010년 592만 여명 이후 최저였다. 오즉했으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한 SSG를 포함해 100만명 관중 동원을 한 구단이 없을 정도였고 심지어 4월 12일 고척 키움히어로즈-NC다이노스 전에는 단 774명의 팬만 입장, 프로야구라고 하기에는 낯 뜨거운 모습도 보였다.
물론 이는 키움과 NC가 비인기구단이란 점도 작용했지만 KBO 리그 최고 인기구단들인 롯데자이언츠, LG트윈스, KIA타이거즈의 관중도 많은 것도 아니었다. 이처럼 관중이 격감한 결정적인 이유는 프로야구에 각 팀간의 전력차가 커 순위 싸움을 하는 재미가 반감된 탓이 제일 컸다.
실제로 한국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2008년 이후 1위와 꼴찌와의 승차가 15시즌 동안 11차례나 30게임 이상 차이가 났다. 심지어 2022시즌의 경우 1위 SSG와 10위 한화는 통산 5번째로 40게임차를 넘어 43게임차나 됐다.
하지만 2023시즌을 앞두고는 만년 하위팀에 머물던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공격적인 FA 영입을 통해 약점을 크게 보완하면서 이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존 외국인선수의 잔류는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꿈꾸며 떠났던 댄 스트레일리가 다시 돌아오고 찰리 반스가 후반기에 힘이 부쳐 다소 미흡하기는 했지만 초반 성적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여기에 DJ 피터스의 대체로 들어온 잭 렉스는 불과 56경기만 출전하고도 타율 0.330, 8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5로 맹활약했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약점은 보완을 한 셈이다.
3년 연속 꼴찌에 머문 한화는 채은성을 90억원, 이태양을 25억원, 오선진을 4억원에 받아 들였다. KIA에서 한승혁을 트레이드하고 강속구 잠수함 투수인 류원석을 영입하면서 마운드를 대폭강화했다.
여기에다 2년 연속으로 고교 최고 강속구 투수를 1지명한 덕택으로 2년차 슈퍼루키 문동주와 청소년대표 출신 신인 김서현은 2023시즌 한화 마운드의 핵으로 등장할 잠재력을 갖추면서 예년과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롯데와 한화만 달라진 것은 아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2022시즌 9위로 곤두박질한 두산베어스는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으로 재 진용을 짰고 LG 트윈스도 염경엽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면서 절치부심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잠실 신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NC다이노스는 박민우와 5+3년 140억원, 비FA인 구창모와 6+1년 최대 132억원을 투자하면서 2020년 우승의 영광에 다시 도전하고 있으며 외부 FA 영입에 거의 눈길을 두지 않던 키움히어로즈까지도 현역 구단으로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한을 풀기 위해 원종현과 이형종을 영입했다.
이처럼 2023시즌은 일단 외형상 전체적으로 역대급 전력 평준화를 이루었다.
서로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수록, 그리고 하루걸러 순위가 바뀌는 접전이 이어지면 야구 팬들의 관심을 높아지기 마련이다. 2023 KBO 리그는 이제 팬들이 야구장으로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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