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내렸지만 금리가 무섭다···주택구입부담지수 또 역대 최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금리 상승이 더 빠르면서 대출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주택구입부담지수는 4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9.3으로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높을 수록 주택구입부담이 가중된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으로 가구소득의 약 25%가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쓰일 때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00으로 산출된다.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 2021년 4분기(83.5) 역대 처음 80을 넘기며 직전 최고치(76.2·2008년 2분기)를 넘어섰는데, 이후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총 4개 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3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214.6으로 2분기(204.0) 대비 10.6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서울의 경우 중간소득 가구가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면 소득의 54%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써야한다는 뜻이다.
통상 서울은 주택부담지수 130∼140(소득 대비 주담대 상환 비중 33∼35%)선이 주택구매가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평가된다.
서울에 이어 세종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지난해 3분기 134.6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세종은 주택부담지수가 2021년 4분(144.8) 정점을 기록하고 지난해 1분기 138.8, 2분기 133.3으로 하락했다가 3분기 소폭 반등했다.
이외 경기(120.5), 인천(98.9), 제주(90.9), 부산(88.1), 대전(86.6), 대구(80.6), 광주(66.4) 등 순이었다.
이처럼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해 기준 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상환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으로 주택가격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주거비 부담은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지수산출의 토대가 되는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해 1월~11월 전국 아파트값은 누적 4.79% 내렸다. 부동산원이 아파트값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2월 이후 동기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3.25%로 2.75%포인트 올렸고, 이에 따라 예금은행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중평균)는 2021년 8월 2.88%에서 지난해 11월 4.74%로 1.86%포인트 상승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3.97%에서 7.85%로 3.88%포인트 급등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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