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포기 청소년 33%…“내가 뭘 잘하는지 몰라요”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청소년들의 절반이상은 고등학교때 공부를 포기했고, 상당수가 자신이 잘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전북 전주시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가 학업을 포기한 청소년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학교를 중단한 시기는 고등학교 때(55%)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를 그만두기 전 학업중단숙려제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23.5%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들은 학교중단 이후 가장 아쉬운 점으로 친구를 사귈 기회 부족(37%)과 다양한 경험 부족(20%)을 꼽았다.
특히 진로와 관련해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모르는 청소년이 3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자의로 학업을 중단했음에도 64%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의 절반이상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 지원과 관련해서는 대학입시 상담 및 진로 멘토 그리고 검정고시 준비 등을 지원받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대한 질문에서는 개인 방역물품 지원(40%), 디지털 기자재 활용을 위한 데이터 제공(37%), 온라인 학습과 활동을 위한 독립적 공간(35%) 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 청소년 10명 중 8명은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를 알고 있지만, 내일이룸학교(70%), 위기청소년 특별지원(58%), 내일배움카드(54.5%), 청소년동반자프로그램(50.5%) 등의 지원 프로그램은 상당수가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꿈드림센터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표본으로 실효성 있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정책 수립의 기초자료에 활용할 예정이다.
정혜선 전주시꿈드림센터장은 “코로나 19를 겪은 전주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전반적인 실태가 이번 조사로 잘 파악됐다”면서 “향후 전주시 꿈드림의 효율적인 운영 및 실효성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지원정책 제안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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