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디펜딩 챔피언’ SK, 2023년에도 달릴 것이다

박종호 2023. 1. 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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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지난 시즌 같은 모습을 선보였다.

서울 SK는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 시즌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만나 86-67로 승리했다.

SK는 지난 시즌 명백한 리그 최고의 팀이었다. 컵대회를 시작으로 정규시즌 그리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모두 우승했다. 그 중심에는 빠른 공격 그리고 강한 수비가 있었다. SK는 지난 시즌 평균 85.7점을 올렸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팀이었다. 특히 속공 득점도 평균 13.9점으로 가장 많았다. 페이스도 73.2로 가장 빨랐다.

뛰어난 공격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디펜시브 레이팅(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은 103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평균 실점도 79.1점으로 리그에서 네 번째로 낮았다. 공수 모두 리그 상위권이었다.

다만 이번 시즌은 조금은 달랐다. 그 이유는 팀의 주축이었던 최준용(200cm, F)이 부상으로 시즌 초 나오지 못했고 안영준(196cm, F)도 군문제 때문에 팀을 떠났기 때문. 1라운드에서 2승 6패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과 맞지 않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반등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최준용과 최성원(184cm, G)이 합류하고 팀은 빠르게 올라갔다. 현재는 15승 12패로 4위에 있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격차도 1경기로 크지 않은 상황.

그리고 2023년을 맞이해 S-더비를 치르게 됐다. 경기 전 만난 전희철 SK 감독은 “선수들에게 속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번 시즌도 속공을 잘하고 있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이 예전과는 다르다. 세트 오펜스로만도 강한 팀이지만, 속공 득점으로 더 쉬운 득점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속공 위치도 다시 잡고 속공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게 우리 팀의 강점이기 때문이다”라며 속공 득점을 강조했다.

이번 시즌 SK는 평균 11.5점의 속공 득점을 올리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속공 득점이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확실히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새로운 연도를 맞이해 SK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SK는 1쿼터부터 적극적으로 트랜지션 공격을 시도했다. 수비 성공 이후 자밀 워니(199cm, F)가 긴 패스를 통해 비어있는 선수들의 득점을 도왔다. 최준용과 김선형(187cm, G) 등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잡고 빠르게 상대 코트로 넘어가 공격을 시도했다. 그리고 이는 유효했다. SK는 1쿼터에 17점을 올렸다. 그중 9점이 빠른 공격을 통한 득점이었다. 다만 상대의 이정현(191cm, G)을 제어하지 못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SK는 2쿼터에도 빠른 공격을 주도했다. 워니와 김선형의 속공 득점을 추가했다. 거기에 최준용도 달렸고 상대 파울도 유도했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빠른 공격에 임한 결과, 역전에 성공한 SK였다. SK는 전반전에만 속공으로 11점을 올렸다. 빠른 공격으로 파생된 득점은 더 많았다.

3쿼터에는 빠른 공격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허일영(196cm, F)과 워니의 활약에 힘입어 점수 차를 벌렸다. 공격도 뛰어났지만, 수비에서 상대에게 11점만을 내준 것이 컸다.

그리고 SK는 4쿼터를 통해 점수 차를 확실하게 더 벌렸다. 빠른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워니가 트랜지션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상대 골밑을 공략했다. 거기에 다른 선수들의 득점까지 더해지며 16-3런에 성공. 점수는 76-52가 됐다. 이후 SK는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고 남은 시간을 지키며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SK는 지난 시즌의 스피드를 충분히 선보였다. 그리고 이에 전 감독도 만족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약속한 속공과 트랜지션 공격도 잘해줬다. 그래서 경기 중간에 칭찬해줬다. 오늘 같은 경기를 계속하면 어느 팀과 붙어도 우리 농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수훈 선수로 뽑힌 최준용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새해 첫 경기에서 승리해서 좋다. 그리고 작년에 잘 됐던 속공을 우리가 더 신경 썼다. 오늘은 정말 속공에서 잘 풀렸다. 그래서 너무 재밌게 했다. 5명이 다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서 더 재밌었다”라며 팀 속공이 잘 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제 KBL은 반환점을 돌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에 부진했던 SK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난 시즌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그리고 SK는 또 한 번의 우승을 향해 달릴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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