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만 있는 게 아니다…배구에도 시우 타임이 있다

박대로 기자 2023. 1. 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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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 타임은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 송시우(30)에게만 쓰이는 용어였다.

그런데 프로배구에서도 시우 타임이 등장했다.

시우 타임 원조는 송시우다.

송시우는 경기 막판에 투입돼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결정적인 골을 터뜨렸고 축구팬들은 이를 가리켜 시우 타임으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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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송시우, 프로축구 인천 조커로 명성 자자

현대캐피탈 이시우, 원포인트 서버로 존재감

경기 흐름 바꾸는 기질, 배구 판도 영향 주목

[서울=뉴시스]현대캐피탈 이시우. 2022.12.23.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시우 타임은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 송시우(30)에게만 쓰이는 용어였다. 그런데 프로배구에서도 시우 타임이 등장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이시우(29)가 시우 타임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

시우 타임 원조는 송시우다. 송시우는 경기 막판에 투입돼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결정적인 골을 터뜨렸고 축구팬들은 이를 가리켜 시우 타임으로 불렀다.

송시우가 교체 투입되면 관중들은 들뜨기 시작하고 인천 선수들도 뭔가 할 수 있을 듯 한 기운에 휩싸였다. 그러면 송시우는 기대에 보답하듯 골을 넣었다.

실제로 송시우는 2016년 프로 데뷔 후 193경기에서 25골을 넣었는데 25골 중 17골이 교체 투입 후 터뜨린 득점이었다.

그런데 프로배구 무대에도 시우 타임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서울=뉴시스]인천 송시우.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2016~2017시즌부터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는 이시우는 지난해 12월31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 출전해 경기 흐름을 바꿔 승리를 이끌었다.

이시우는 1세트 후반에 원포인트 서버로 교체 투입됐다. 이시우가 들어간 시점은 KB손보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코트를 뜨겁게 달군 직후였다. 비예나는 서브 에이스와 후위 공격, 오픈 공격으로 연속 6점을 올리며 기염을 토했다.

14-19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된 이시우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KB손보 리시브를 흔들며 범실을 유도했다. 급기야 이시우는 직접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하며 18-19 1점 차까지 추격했다.

KB손보 후인정 감독은 흐름을 끊기 위해 타임아웃을 불렀지만 이시우는 타임아웃 직후에도 스파이크 서브로 서브 에이스를 만들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31일 오후 경기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022-2023시즌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의 경기, 현대캐피탈 이시우가 서브하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시우는 서브 7번으로 20-20 동점을 만든 뒤 물러났다. 이시우의 기세에 눌린 듯 KB손보 비예나는 거듭 범실을 하며 점수를 잃었고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따냈다. 1세트 화력 대결에서 이긴 현대캐피탈은 나머지 2~3세트를 비교적 수월하게 따내며 1승을 챙겼다.

이 경기 전에도 이시우가 원포인트 서버로 교체 투입되면 배구팬들은 시우 타임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시우는 여러 시즌 동안 서브 외에도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에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 흐름을 바꾸는 등 존재감을 키워 왔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이후 올 시즌 합류한 이시우는 스파이크 서브를 74번 시도해 서브 에이스를 9개 성공시켰고 범실은 10개에 그쳤다.

지난 시즌 꼴지 현대캐피탈이 선두 대한항공을 바짝 추격하며 챔피언 결정전을 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이시우의 승부사 기질이 이번 시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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