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논단] 새해, 사회로 출발하는 MZ세대에게

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 2023. 1. 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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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

새해를 맞이하면서 대학은 신입생을 선발하고, 4년간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을 사회로 내보낼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총장으로서 새해에 중요한 일 중에 하나는 사회로 첫 발을 내딛게 될 졸업생들에게 진심이 담긴 졸업식사를 준비하는 일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회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드루 길핀 파우스트(Drew Gilpin Faust) 전 하버드대 총장은 이러한 변화를 예감하고 자신의 임기 마지막 졸업식에서 다음과 같이 마음을 담은 졸업식사를 했다. '여러분들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발을 내딛게 될 사회변화가 너무 급박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생에 여섯 번 이상 직업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그중에서 50% 이상의 직업군이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회에는 존재하지 않는 직업일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새 출발을 하면서 계속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이는 총장으로서 많은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직업의 세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새로운 직업을 찾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본인은 새해, 사회로 출발하는 MZ세대인 학생들에게 세 가지 관점에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첫째, 'T형' 학습방식이다. 전 세계의 고등교육 현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T형 학습 모델'을 살펴보면 전공에 대한 깊숙한 지식과 함께 수평으로 인문학 등 기초학문, 정보기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본인의 역량을 극대화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AICBM(AI, IoT, Cloud, Big data, Mobile)으로 특징되는 정보기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는 새로운 산업분야에서 필수적인 기초임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연합 레이몬드 브로슐러 부원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서 삼각형(△)으로 구성된 고급기술 인력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각형의 세 꼭지점인 두 개의 전공(융합기술) 그리고 다른 한 꼭지점인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응용능력이 기술 역량의 핵심이 되고 세 꼭지점간의 거리가 넓어져서 삼각형의 면적을 키우는 것이 미래 인재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는 'Plus(+)형' 인적 네트워크의 구축이다. 어려운 일, 새롭고 혁신적인 프로젝트 일수록 혼자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함께 협력하고 풀어나갈 수 있는 공동체가 형성돼야 한다. Plus(+)형 공동체의 모습은 수평축의 좌우에 친구와 동료들이 있고 수직축의 위에 멘토, 하단에 후배들이 함께 손을 잡고 나가는 모습이다. 외로울 때 위로를 주고받고 어려운 일을 상의하며 성공할 때 함께 자축할 수 있는 따뜻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셋째, 도전을 계속하는 'M형' 추진방식이다. 인생에서의 성공을 산 정상으로 비유하면 정상을 오르기 위한 노력과 내리막길의 외로움과 고통이 있는 것이다. 또한 더 높은 정상을 오르기 위해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다. 스타트업 분야에서도 데스벨리(Death Valley)를 몇 번 통과했느냐에 따라 스타트업의 경쟁력 척도가 됨은 이를 잘 입증하는 것이다. 도전하고 실패를 경험할 때 다시 일어나서 도전하는 'M형 추진방식'은 지금의 젊은 세대인 MZ세대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M형' 추진이 함께 일하는 'Plus(+)형' 공동체를 통해서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2023년 새해 첫 주에 우리 지역에 앞날을 지고 갈 MZ세대를 바라보면서 인생의 선배로서 따뜻한 충고를 드린다. 앞으로 여섯 번 이상 바뀔 새로운 직업의 세계를 자신 있게 헤쳐 나아가는 준비된 인재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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