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방은행 시대]<중>대전과 충남 ‘동상이몽’ 속 각자 도생 가능성도
기사내용 요약
대전 ‘기업금융 벤처은행’-충남 ‘상업용 지방은행’ 모색
기술과 미래가치 평가 지원...컨소시엄 인터넷 뱅크 구상
지방은행 환경 열악 자본금 및 투자자 모집 어려움 많아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지방은행 설립을 놓고 대전과 충남의 생각이 다르다. 대전은 기업금융 중심은행, 충남은 일반 상업은행을 설립하자는 쪽이다.
대전시는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을 위해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충남도는 지방은행 설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지방은행에 대한 청사진을 내놨다.
대전시가 뒤늦게 은행설립 로드맵과 사업모델을 설계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간 만큼 각자 도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은 대전대로, 충남은 충남대로 은행설립에 속도를 내면서 최종 단계에서 교집합이 가능할지 초미의 관심이다.
◇대전시=국책은행 기능·역할 수행...걸맞은 용역결과 도출이 과제
대전시는 기업금융 중심은행을 설립한다는 목표 아래 종합금융지주나 국책은행 형태로 설립할 것인지 등에 대한 방향성 및 실현 가능성 등을 알아보기 위해 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용역 수행이 6개여 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이후에나 은행 설립 인가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용역 결과가 나온 후 방향성 등을 확정한 다음 이슈화 한다는 방침이다.
시가 구상하는 기업금융 중심은행은 신기술. 벤처투자 은행으로서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을 모델로 삼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처럼 기술 중심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지원 등의 목적을 띤 특수은행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기술 중심기업은 초기 자금조달 이후 핵심 기술 발전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익성이 확보되기까지 추가 자금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연구, 특허, 영업권 등 미래 가치를 평가해 지원하는 그런 형태의 은행을 구상하고 있다.
대전은 기술 혁신역량 및 기술 창업 등에 있어 최고의 지식집약형 도시다. 전국 최다 연구소가 밀집해 R&D.혁신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게다가 지식 창출 전국 2위, 인구 만 명당 과학기술 논문과 특성 생산이 전국 1위를 차지할 만큼 지식산업이 발달 돼 있다. 뿐만 아니라 창업기업 밀집도 전국 1위, 전국 3위의 스타트업 육성기지로서 기술 기반 창업의 최적지인 데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국내 최대 나노반도체 팹 등 우수한 첨단산업지원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이 한국을 대표하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지식집약형 도시로서 첨단기술기업 등의 성장 촉진을 위한 기술 가치 평가와 보험 등 기업 지원 기술금융 활성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 전 단계로 ‘대전투자청’ 설립도 속도가 붙고 있다. 시는 선제적으로 500억 원의 공적 자금을 출자한 후 민간 자금을 추가 조달해 개청 때까지 700억 원의 설립 자본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전투자청은 올 상반기 금융위원회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충남도=옛 ‘충청은행’ 부활 노리나...전략적 투자자 모집 관건
충남도가 구상하는 은행의 밑그림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옛 충청은행의 부활을 기대하는 눈치다.
도는 최근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자본금 규모와 점포 수, 사업 방향 등에 대한 청사진을 내놨다.
충청권 4개 시도가 지난 6월 지방은행 설립 당위성 확보를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지 6개월 만이다. 도는 올해 은행을 만들 주체인 전략투자자를 모집하고 경남은행 규모로 출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설립 초기 출자금 3000억~4000억 원에다 안정기에 접어들면 2조 5000억 원 정도의 자본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설립 초기 전산시스템 구축 비용이 834억 원, 연간 유지관리 비용이 321억 원 예상했다.
영업점도 본점을 포함해 11개로 시작해 8년 후 98개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설립 당해연도 131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이듬해부터는 흑자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예금과 대출 등 은행 고유 업무뿐 아니라 지역 밀착형 금융, 혁신적 디지털 금융, 지역 상생형 금융 등을 지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와관련 “주요 금융기관, 대기업 등에서 은행 설립과 관련한 제안 및 협의를 해오고 있는 단계다”며 “금융 산업 현실 및 지역 여건 등에 맞춰 최적의 조건과 효율성 등을 따져 전략적 접근을 해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지방 거점 금융사를 만드는 작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플랫폼을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 빅테크가 확대됨에 따라 지방은행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당장 자본금 확보와 투자자 모집에도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도는 올해 관심을 보이는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은행을 운영할 주체 세력인 전략적투자자를 모시는 데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shoon06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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