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데뷔 10주년’ BTS의 2023년
‘코로나 팬데믹’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글로벌 슈퍼스타로 도약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3월 잠실 주경기장 대면 콘서트, 4월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참석 및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에 이어 6월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를 발표하며 상반기를 뜨겁게 장식했다.
이들은 ‘프루프’ 발표와 함께 완전체 행보에 잠시 쉼표를 찍는다는 선언을 해 설왕설래를 낳았고 하반기 내내 병역특례 이슈로 몸살을 앓았다. 7월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들은 10월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완전체로서 향후 몇년간 마지막이 될 공연을 성료했고, 이후 맏형 진의 입대를 공식화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뜨거웠던 영화만큼 탈도 많았던 2022년을 뒤로 하고 새해를 맞이한 방탄소년단. 국방의 의무로 인해 비록 완전체 활동엔 쉼표가 찍혔지만 BTS 챕터1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이들은 2023년에도 ‘글로벌 슈퍼스타’의 강렬한 여운을 이어갈 전망이다.
1992년생 만 30세로 방탄소년단 맏형인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2022년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 하지만 입영 연기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방탄소년단 병역특례 여부에 대한 정치권의 논쟁이 뜨거워졌고, 진은 지난해 11월 4일 병무청에 직접 입영 연기 취소원을 제출하며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방탄소년단은 진을 시작으로 올해 순차적으로 입대하게 된다. 소속사 하이브 측은 2025년께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했다. 이같은 계획(혹은 희망사항)과 18개월의 현역 복무 기간을 감안하면 1993년생 슈가, 1994년생 제이홉·RM, 1995년생 지민·뷔, 1997년생 정국 모두 올해 안에 차례대로 입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슈가의 경우 어깨 수술 여파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관’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 국방의 의무에 나선 방탄소년단. 다만 국방부가 방탄소년단 입대 후 공익 목적이나 국익 차원의 행사가 있을 때 멤버들이 희망할 경우 참여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해 군 복무 중인 이들의 완전체 역시 기대해볼 만 하다.
진은 지난해 10월 28일 발표한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으로 발매 첫날 70만954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데 이어 3주 만에 102만4382장 판매를 기록하며 솔로로서 밀리언셀러 가수 타이틀을 얻었다.
RM은 지난해 12월 2일 공개한 솔로 앨범 ‘인디고’로 2022년 12월 31일 자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솔로 가수 중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RM은 현재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알쓸인잡’에서도 장항준과 2MC로 나서 각계 박사들과 함께 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정국이 부른 월드컵 공식 주제가 ‘드리머스’는 국내외 차트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돼 사랑받고 있으며, 뷔는 올해 방송 예정인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 출연 소식이 알려져 팬들의 반가움을 샀다. 지민 역시 빅뱅 태양의 솔로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국 역시 다양한 컬레버레이션, 프로젝트 러브콜 속 작업을 이어가고 있고, 슈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체 토크 콘텐츠 ‘슈취타’를 선보이면서 음악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 팬들은 즐거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전미 레코딩 예술과학아카데미가 공개한 ‘제65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콜드플레이와 함께 한 ‘마이 유니버스’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옛 투 컴’ 뮤직비디오로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됐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2021년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2022년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 이어 2023년에 열리는 제65회 그래미 어워드에 후보로 지명됐다. 3년 연속으로 K팝 가수 최초의 대기록이며, 2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 여부와 관계 없이 노미네이트 자체가 K팝 최초의 금자탑이지만, 이들이 방탄소년단의 1막을 그래미 수상과 함께 장식하게 될 지 또한 국내외 대중 음악계의 관심사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그래미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정말 많이 아쉬웠다”(지민), “다 인정했지만 눈물은 나더라”(뷔), “다른 아티스트의 이름이 불리니 인정은 되면서도 확실히 이 상을 받고 싶었다는 것이 확 몰려오더라”(제이홉), “기회가 이번만 있는 게 아니고 앞으로도 가능하기에 노력해보겠다”(진) 등의 소회를 밝혔다. 이에 세 번째로 그래미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에게 어떤 결과가 돌아올지 주목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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