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권상우·현빈·이하늬 그리고 슬램덩크...신년 스크린 왕좌는?
스타 감독과 배우들의 앙상블이 기대되는 블록버스터는 ‘교섭’ ‘유령’부터 코미디 ‘스위치’, 의외의 복병으로 떠오른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조석 웹툰을 영화화한 ‘문맨’ 등이 대기 중이다. 새해 박스오피스 왕좌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1월 4일 개봉하는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권상우는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안하무인 톱스타에서 하루아침에 육아와 생계에 치이는 극한직업 매니저를 오가는 ‘박강’ 역을 맡아 극중 절친이자 매니저 ‘조윤’ 역을 맡은 오정세와 인생이 뒤바뀌며 극과 극 ‘스위치 케미’를 선보인다.
“항상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작품을 찍는 게 목표인데 거기에 가장 부합한 작품”이라고 출연 이유를 밝힌 권상우는 ‘인생 스위치’ 설정에 대해 “거울을 보는 듯한 미묘한 느낌이 재미있었다. 영화 한 편으로 두 가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대윤 감독이 “자신만만하고 제멋대로인 톱스타의 모습부터 인생이 뒤바뀐 후 선보이는 생계형 매니저의 짠한 모습까지 그야말로 ‘박강’ 그 자체였다”라고 극찬한 권상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전매특허 코믹 연기는 물론, 진정성 있는 연기로 다양한 면모를 뽐낸다.
그와 함께 하는 또 한 명의 주연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오정세다. 그는 2019년 천만 영화 ‘극한직업’에서 마약상 테드창으로 변신해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KBS2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노땅콩’ ‘하찮큐티’ 등 다양한 별명을 만들어낸 마성의 캐릭터 노규태 역을 맡아 대세 배우로 등극했다.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삽화 작가 문상태, ‘엉클’에서 누나의 이혼으로 얼떨결에 초딩 조카를 떠맡은 루저 뮤지션 왕준혁 등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탁월한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맡은 배역의 이름을 선명하게 각인시켜온 캐릭터 장인 오정세가 이번 작품에서는 1인 2색 캐릭터 연기에 도전한다.
오정세는 극중 톱스타 박강의 유일한 친구 겸 매니저에서 하루아침에 박강과 180도 인생이 스위치되며 영화계를 평정한 천만배우이자 톱스타가 된 남자 조윤 역을 맡았다. 스캔들 메이커 박강의 뒤처리로 고생하는 짠내 폭발 매니저와 치명적인 매력의 톱스타를 오가는 이중 매력을 발산한 오정세는 극중 권상우와 극강의 시너지를 자랑하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조윤 역에 오정세를 바로 떠올렸다는 마대윤 감독은 “평소 굉장히 진지하고 조용히 있다가 슛만 들어가면 상상도 못하는 애드리브로 촬영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전해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또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오정세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두 코믹 천재의 만남에 벌써부터 대박 기운이 폴폴 풍기고 있다. 권상우 오정세 외에도 이민정, 박소이, 김준 등이 출연했고, ‘그래, 가족’의 마대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근 영화의 국내 개봉 소식과 함께 북산고 농구부의 캐릭터 소개가 담긴 영상이 공개돼 그야말로 폭풍 호응을 얻었다.
영상은 북산고 농구부 최고의 명장 안한수 감독의 반가운 얼굴로 시작된다. 박진감 넘치는 비트와 함께 선수들이 차례로 공개된 가운데 포인트 가드 송태섭, 슈팅 가드 정대만, 스몰 포워드 서태웅, 파워 포워드 강백호 그리고 최고의 센터 채치수까지 순서대로 5인방의 모습이 담겼다.
영화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다. 앞서 일본에서 12월 개봉과 동시에 그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세운데 이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현재까지도 흥행 질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서 연재된 ‘슬램덩크’는 한 번도 농구를 해본 적 없는 풋내기 강백호가 북산고교 농구부에서 겪는 성장 스토리를 그린 만화로 한국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누계 발행부수 1억 2000만 부를 돌파하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 온 레전드 만화 ‘슬램덩크’의 신작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연출에 참여했다.
1월 11일 개봉하는 ‘문맨’은 달에 홀로 낙오된 정비공 ‘독고월’의 좌충우돌 지구 귀환 프로젝트를 그린 SF 휴먼 코미디 영화로 2016년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된 이후 현재까지도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조석 작가의 인기 웹툰 ‘문유’를 원작으로 한다.
우주복을 입은 주인공 ‘독고월’은 마치 공을 가지고 놀듯 자신의 손가락에 달을 올려놓고 생각에 잠긴다. ‘나 혼자 살까? 지구로 돌아갈까?’ 등 우주에서의 생존과 지구로의 귀환을 두고 끊임없이 고민한다.
수많은 소행성 파편들이 날아들면서 달 기지 곳곳의 시설이 파괴되는 아비규환의 상황. 긴급하게 출발 준비를 하는 지구 귀환 셔틀과 그를 놓칠 세라 온 힘을 다해 무중력 질주하는 ‘독고월’의 숨가쁜 발걸음이 긴장감을 자아낸다.
독고월은 오랜 시간 짝사랑 중인 달 기지 지휘관 ‘마람성’을 향해 여전한 사랑을 다짐하며 혼자만의 행복에 들떠 있지만, 바로 그 순간 기지 반대편에서는 지구 귀환 셔틀이 그를 잊은 채 엔진 가스를 내뿜으며 출발하고 있었던 것. 결국 달에 홀로 낙오하게 된 ‘독고월’의 기상천외한 셀프 지구 귀환 여정이 펼쳐진다.
어딘가 헐렁해 보이는 ‘독고월’의 모습은 동료들뿐만 아니라 모두를 빠져들게 하며 영화가 선사할 엉뚱하고 코믹한 매력을 기대하게 한다.
1월 18일 개봉하는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렸다. 피랍사건이 아니라면 절대 만날 일 없었던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교섭을 함께 하며 서로를 변화시키고 성장해간다.
피랍사건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는 황정민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질을 구출하려는 중동, 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은 현빈이 연기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신작. ‘믿보배’ 황정민과 현빈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현빈은 지난해 배우 손예진과 결혼해 아빠가 된데다 ‘공조2’의 흥행으로 겹경사를 맞았다. 황정민은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이 글로벌 히트에 성공했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신년 벽두 흥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 받은 화제작 ‘독전’을 성공시킨 이해영 감독의 신작으로 연기파 배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가 1933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새로운 변신을 예고한다.
설경구는 경무국 소속 ‘무라야먀 쥰지’ 역을 맡았고, 이하늬는 복잡한 내면을 숨긴 총독부 통신과 암호문 기록 담당 ‘박차경’ 역을 연기했다. 박소담은 조선인임에도 불구하고 총독부 2인자 정무총감의 비서까지 올라간 화려한 패션의 ‘유리코’, 박해수는 일본 군복을 입은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 서현우는 중절모와 슈트로 댄디룩을 보여주는 통신과 암호해독 담당 ‘천계장’ 으로 각각 분했다.
짙은 의심의 함정과 멈출 수 없는 작전 사이의 대결을 기대하게 하는 이해영 감독의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은 현빈·황정민의 ‘교섭’과 맞붙는다.
‘탑건: 매버릭’으로 다시 한 번 월드스타의 존재감을 입증한 톰 크루즈는 또 한 편의 간판작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로 여름께 귀환한다. ‘미션 임파서블’(1996)의 7번째 시리즈물이다.
80대를 맞은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액션 모험영화 ‘인디애나 존스’ 5편도 개봉한다. 첨단 영상기술을 통해 40대로 젊은 얼굴로 회귀한 해리슨 포드는 안토니오 반데라스, 마스 미켈센 등과 함께 새로운 모험 이야기를 전한다. 감독은 1∼4편을 맡았던 스티븐 스필버그에서 ‘로건’(2017)을 연출했던 제임스 맨골드로 바뀌었다.
마블의 맹공도 예고됐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앤트맨3)를 비롯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더 마블스’, ‘토르:러브 앤드 선더’, ‘더 마블스’ 등 기대작들이 출격 준비를 앞두고 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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