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준영 “‘모럴센스’, 서현 배려 덕에 재밌게 찍어”
다작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준영은 “새로운 회사 식구를 부양하다보니 잘해야 하는 환경이라 치열하게 하고 있다. 다작의 원동력?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며 장난스레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하는 게 캐릭터 키우기 게임을 하는 것 같다. 작품을 통해 레벨업을 한다. 그래서 재미있다. 어렵고 생각이 많아지더라. 고민할 것도 많고 재미있다. 게임으로 치면, 연기 만렙이 100이라면 저는 지금 12~13 레벨 정도인 것 같다. 아직 한참 남았다”고 자신의 연기에 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유를 묻자 이준영은 “칭찬해주면 느슨해져서 안된다. 현실에 안주하면 끝난다. 원래 저한테 칭찬을 잘 안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준영은 첫 작품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호평을 받았다.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이수겸 역을 맡아 ‘수겸 학생’으로 큰 사랑을 받은 것.
이준영은 “연기는 뮤직비디오 때문에 배우기 시작했다 저만 표정 연기를 못해서 오래 걸리는게 화가 나서 시작했다”며 “그러다가 대사를 추가해서 표현하면 어떤 느낌일까 싶었다. 독백을 찾아서 프린트해 가지고 다니면서 연습했다. 재미있더라. 연기가 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봤는데 다 떨어지더라. 오기가 생겨서 더 열심히 했고 붙은 작품이 ‘부암동 복수자들’이었다”고 연기를 시작하게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지금 돌아보면 당시엔 패기만 있었던 것 같다. 연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도 모르고 많이 헤맸는데 좋은 선배들을 만났다”면서 “그때는 연기를 모르고 들어왔던 때라 ‘못하겠다.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때 라미란 선배가 힘을 많이 줬다. 덕분에 그 시기를 잘 버틴 것 같다. 나중에 라미란 선배가 ‘내가 너 연기할 거라고 그랬지?’ 하시더라”며 고마워했다.
연기에 진심인 이준영은 작품에 따라 몸매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다. 아이돌 활동 당시에 비해 10kg 이상 체중에 차가 난단다.
“이번 작품에서는 둥글둥글한 느낌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살을 찌웠습니다. 원래는 밥을 잘 안먹는데 세끼 다 챙겨먹었어요. 전작 대비 7~8kg 정도 찌운 것 같아요. 유키스 활동 때는 거의 61kg이었고, 별명이 젓가락 허수아비였는데 그때보다는 10kg 이상 차가 납니다. 작품에 따라 관리하고 있어요.”
아이돌로 데뷔한 만큼 아이돌 활동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점은 아쉬울 수 있다. 2014년 이준영이 유키스에 합류했을 당시 유키스는 이미 6년차 아이돌이었고 전성기를 지났다. 올해 1월 유키스에서 탈퇴할 때까지 8년을 유키스에 몸 담았으나 국내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가수 활동에 대한 갈증이 있는지 묻자 이준영은 “노래와 춤을 좋아하지만 지금 하는 일에 조금 더 집중하고, 나중에 여유가 될 때 도전해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의 OST를 부른 것을 언급하며 “부끄럽더라. 메이킹 카메라도 오고 카메라가 많이 왔더라. 향수라고 해야하나?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좋았는데 최근 노래 연습을 안하다 보니 실력이 줄어 부끄러웠다. 언제 또 부를 수 있을지 모르니 연습을 해둬야겠다. OST를 제안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준영은 “제겐 큰 도전이었다”면서 “소재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기도 했다. 지후와 같은 취향을 가진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객을 설득시켜야 하는 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귀엽게 풀어가려했다”고 떠올렸다.
또 상대역을 맡았던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서현에 대해서는 “누나가 저를 많이 배려해줬다. 정지후라는 인물이 잘 비춰지게 만들어야 했고, 대변해야하는 입장이니 조심스러웠는데 누나가 그런 지점을 잘 캐치해서 신경을 많이 써주더라. 의견도 많이 내줘서 재미있게 작업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올해 작품은 서현과 혜리, 아이돌 선배들과 함께 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를 뜻하는 ‘연기돌’이라는 수식어에는 연기에 대한 편견도 살짝 담겨 있다. 이준영은 “생각보다 가수 출신의 ‘연기돌’들은 여기에 대해 생각을 잘 안한다”면서 “다른 분들은 몰라도 저는 연기돌이라는 수식어가 자랑스럽다. 춤과 노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무기다. 연기돌이 싫다고 하면 제 자신을 부정하는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2022년을 부지런히 달린 이준영은 2023년 계묘년에도 바쁜 활동을 이어간다.
이준영은 “올해 영화 ‘용감한 시민’과 ‘황야’가 개봉할 예정이다.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지난해처럼 또 바쁘게 달릴 것 같다”고 열일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엔데믹을 맞으며 전보다는 자유로워졌지만 그래도 힘든 날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 계시더라. 지난 한해 잘 이겨내셨고, 2023년에도 좋은 기운으로 건강하면 좋겠다. 저도 열심히 살겠다”고 새해 인사를 건넸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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